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기아)이 유럽 자동차시장 바로미터인 독일 전기차(BEV) 시장 4위를 차지했다. '아이오닉5'를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 테슬라와 폭스바겐그룹, 스텔란티스 등과 함께 '톱3' 안착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8일 독일연방도로교통청(KBA)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3개월(5~7월)간 독일 BEV 시장에서 총 9457대를 판매, 제조업체 순위 4위를 유지하고 있다.
1위는 폭스바겐그룹이 차지했다. 같은 기간 총 2만6970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 2~4월 3개월간 판매량과 비교했을 때 약 65% 두 자릿수 늘어난 수치다. 이어 스텔란티스와 르노-닛산이 각각 1만9081대, 1만239대로 2위와 3위에 올랐다. 르노-닛산과 현대차그룹의 격차는 782대다.
BMW그룹은 7234대로 현대차그룹에 이어 5위에 올랐다. 판매 하락세에도 메르세데스-벤츠(6667대)를 제치고 한 계단 순위 상승을 일궈냈다. 전기차 최강자로 불리는 테슬라는 상하이 봉쇄로 인한 생산 차질 등으로 2위에서 7위까지 밀려났다. 총 4383대 판매에 그쳤다.
현대차 코나EV와 아이오닉5의 활약이 눈에 띈다. 이들 모델은 같은 기간 각각 3722대와 3167대를 판매, 단일 모델 기준 6위와 9위를 기록했다. 특히 아이오닉5의 경우 지난 2~4월 누적 판매 기준 13위에서 9위로 4계단 상승했다.
베스트셀링카는 같은 기간 총 6977대가 판매된 피아트 소형 전기 해치백 모델 500이 차지했다. 이어 폭스바겐 준중형 전기 SUV 모델 'ID.4'와 'ID.5'가 4859대 판매로 공동 2위, 오펠 소형 해치백 모델 코르사가 4796대로 3위에 올랐다.
4위와 5위는 폭스바겐 준중형 전기 해치백 모델 ID.3(1383대)와 경형 전기 해치백 모델 업(1297대)이 이름을 올렸고 코나EV에 이어 테슬라 중형 SUV 모델Y(3291대)가 7위, 다시아 보급형 전기차 스프링(3201대)이 8위를 기록했다. 스코다 중형 전기 SUV 모델 엔야크는 총 3138대로 아이오닉5에 이어 톱10 마지막 순위를 장식했다.
반면 테슬라 중형 세단 모델3와 기아 소형 SUV 모델 니로EV의 인기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모델3는 공급 부족으로 1위에서 26위로 25계단 추락했다. 니로EV의 경우 18위에서 32위까지 14계단 하락했다.
한편 지난달 독일 전기차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2만8815대로 집계됐다.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0%로 전년(10.8%)보다 3.2%포인트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