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이 한솔케미칼과 공동 개발한 디스플레이 소재 기술이 중국에서 잇따라 특허권을 인정받았다. 퀀텀닷(QD) 디스플레이와 발광소자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양사는 소재 국산화와 친환경 공정 전환을 가속화하며 공급망 내재화와 기술 자립을 본격화하고 있다.
7일 중국 국가지식산권국(CNIPA)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한솔케미칼은 지난달 '양자점 조성물, 이의 제조 방법, 이의 경화막, 그리고 이를 포함하는 발광소자 및 디스플레이 장치(특허번호 CN119775992A)'라는 제목의 특허를 승인받았다. 같은달 삼성디스플레이도 한솔케미칼과 공동 개발한 특허 '디스플레이 장치 제조용 광경화성 조성물 및 방법(특허번호 CN119875429A)'에 대한 권리를 확보했다.
삼성전자와 한솔케미칼이 승인받은 특허는 전기수력학(Electrohydrodynamic·EHD) 잉크젯 프린팅 공정에 최적화된 양자점 조성물에 대한 기술이다. 이 기술은 양자점을 포함한 조성물과 제조 방법을 특징으로 하며, 경화막을 통해 발광 효율을 극대화한다. 디스플레이 장치의 색 재현성과 전력 효율을 개선하고 고해상도와 넓은 색 영역을 구현, 발광소자의 안정성과 디스플레이 수명도 향상시키는 중요한 기술이다. 고색재현력과 고휘도 구현이 필요한 QD디스플레이의 성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와 한솔케미칼은 작년 10월에도 유사한 기술에 대한 특허를 확보한 바 있다. 해당 특허는 EHD 잉크젯 방식에 적합한 고점도와 양호한 전기전도도를 가지고 퀀텀닷 간 응집이 일어나지 않아 토출성과 잉크젯팅성이 우수한 양자점 소재를 제조하는 방법을 담고 있다. <본보 2024년 11월 1일 참고 [단독] 한솔케미칼, 삼성전자와 '퀀텀닷'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 기술 개발>
삼성디스플레이와 한솔케미칼은 친환경 광경화성 조성물 기반 디스플레이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 용매를 사용하지 않고 퀀텀닷을 합성하는 방법에 대한 기술로, 환경 유해성과 공정 복잡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활용한 디스플레이 장치는 성능 향상과 함께 제조 공정을 간소화하는 효과를 제공한다.
한솔케미칼은 국내 대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기업이다. 디스플레이 소재 영역에서는 2014년 세계 최초로 양자점 양산을 시작했다. 삼성전자에 양자점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QLED TV’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2021년 양산에 돌입한 'QD디스플레이' 등에도 한솔케미칼의 양자점이 쓰인다.
한솔케미칼은 국내 대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기업이다. 디스플레이 소재 영역에서는 2014년 세계 최초로 양자점 양산을 시작했다. 삼성전자에 양자점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QLED TV’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2021년 양산에 돌입한 'QD디스플레이' 등에도 한솔케미칼의 양자점이 쓰인다.
한솔케미칼의 독보적인 기술력은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혁신 기술 강화의 결과물이다. 그 중심에는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이 있다. 조 부회장은 지난 2016년 기획실장으로 입사한 이후,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적 노력에 힘써 왔다. 이번 삼성과의 협업을 통해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에서 중요한 기술적 성과를 거뒀으며, 이차전지 소재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향후 삼성과의 추가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공동 특허 개발 성과는 단순한 부품·소재 공급 관계를 넘어, 삼성과 한솔케미칼이 기술 공동 기획과 설계 단계부터 긴밀히 협력해온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디스플레이 산업의 고도화가 소재 기술 경쟁력에 좌우되는 구조로 재편되는 가운데, 양사의 협업은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술 내재화·공급망 안정 전략 측면에서도 중요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