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 평균 60대' 제네시스 中 존재감 '제로'…상반기 370대 판매 그쳐

1분기 298대 판매, 2분기엔 72대 그쳐
일본 토요타 렉서스와 격차 약 9만 대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중국 럭셔리 자동차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대규모 드론쇼를 선보이며 화려하게 중국 공략을 선언했으나 올해 들어 월 평균 60여대 판매에 그치고 있다.

 

4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상반기(1~6월) 중국 시장에서 총 370대를 판매했다. 준대형 세단 모델 'G80'은 207대로 브랜드 내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이어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GV80'와 중형 세단 모델 'G70'는 각각 115대와 48대가 팔렸다. 월 평균 약 60대를 판매한 셈이다.

 

이 마저도 1분기(1~3월) 판매가 대부분이다. 제네시스는 1분기 상반기 전체 판매량의 80.5% 수준인 298대를 판매했다. 2분기(4~6월) 판매량은 불과 72대에 그쳤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말 월 평균 판매량은 40대 수준까지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진출한 타 프리미엄 브랜드와 비교하면 더욱 초라한 성적이다. 일본 토요타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는 같은 기간 8만7814대를 판매했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7만3625대), BMW(5만5151대), 아우디(2만2880대) 순으로 집계됐다. 심지어 현지 시장에서 철수한 일본 아큐라는 제네시스보다 655대나 많은 1025대를 판매했다.

 

업계는 중국 시장 부진의 대표적인 이유로 판매 채널과 판매 가격을 꼽고 있다. 직접 판매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할인 등 프로모션에 취약해 다른 럭셔리 브랜드들과 가격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것.

 

실제 제네시스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정립하기 위해 가격 인하 정책을 따로 펼치지 않고 있다.

 

상대적으로 매장 수가 적다는 지적도 나왔다. 제네시스는 현재 중국 각 지역에 12개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베이징에 위치한 2개 매장이 아직 오픈 전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대륙에서 운영하고 있는 매장은 10개에 불과하다. 매장을 무작정 늘리기도 어렵다. 오프라인 직영 매장을 대규모로 설치할 경우 매출 개선과는 거리가 멀어지기 때문.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4월 상하이에 열린 대규모 행사를 통해 제네시스의 중국 출범을 알렸다. 5년 만에 중국 고급차 시장 재공략에 나선 것이다. 당시 3500여대의 드론을 동원해 상하이 황푸강 상공에 띄워 브랜드 홍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럭셔리 브랜드의 모델과 경쟁하기에 충분한 디자인과 성능을 갖고 있음에도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소비자들이 현재로썬 많지 않다"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 현지 매장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구축 초기 단계인 만큼 기존 전략에 따라 신중하게 계획을 실현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일단 당장 매출보다는 콘텐츠를 키우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중국 시장에서 3만700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9만5000대) 대비 60.9%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글로벌 시장에서의 현대차 판매량이 5.3%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지는 감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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