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중국 전기자동차 업체 니오(Nio)가 유럽 헝가리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한다. 중국 외 지역의 첫 배터리 공장으로 유럽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전망이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장후이 니오 부사장과 페테르 씨야르토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9월 헝가리에서 배터리 공장이 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헝가리 정부 예산 17억 포린트(약 56억 원)가 투입된 이번 배터리 공장은 부다페스트 서쪽으로 약 20km 떨어진 비아토르바지에 1만㎡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공장은 배터리 생산 외에도 서비스 및 연구·개발 센터의 역할을 수행한다.
장기적으로는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과 관련한 △애프터 서비스 △비즈니스 교육 △기술 연구·개발을 제공하는 기능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니오는 이미 노르웨이에서 전기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다. 올해 안에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덴마크로 판매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헝가리 공장은 이들 국가에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을 공급할 예정이다.
니오는 방전된 배터리를 몇 분 안에 완충된 배터리로 교체해주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고객은 자동차 배터리를 충전하는 데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없다. 이 기술은 몇 년 전 샤이 아가시(Shai Agassi)가 베터 플레이스(Better Place)와 함께 선보이기도 했지만 시장 정착에는 실패했다.
씨야르토 장관은 “전기 자동차 혁명은 세계 경제에서 가장 결정적인 과정”이라며 “발전 속도도 주로 동양 국가들이 주도하기 때문에 관련 투자에서도 심각한 경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니오 외에도 지리자동차 등 다른 중국 전기자동차 업체들도 혁신적인 모델을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중국에서 메르세데스-벤츠와 덴자 신에너지 자동차 합작법인(Denza New Energy Automotive)을 운영하는 BYD는 8월 네덜란드에서 유럽 진출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