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2005년 이후 출생자 담배판매 금지…BAT 수익성 '경고등'

CGS-CIMB "BAT, DDM 밸류에이션 장기 성장률 0"
말레이시아 정부, 미래 세대 흡연 끊기 위한 첫걸음

[더구루=한아름 기자] 말레이시아 정부가 특정 시점 이후 태어난 이들에게 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한다. 싱가포르 최대 증권사인 CGS-CIMB는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BAT)에 대해 "말레이시아 정부의 담배 판매·흡연 규제 법안이 통과되면 BAT 수익성이 저하될 것"이라며 "DDM(배당할인모델) 밸류에이션의 장기 성장률은 '0'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18일 CGS-CIMB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2005년 이후 출생자에 대한 담배 및 담배 관련 제품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카이리 자말루딘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은 "이 법안은 이번 달 국회 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며 "현재 내각의 승인을 받았다"고 현지 매체를 통해 밝혔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흡연이 암 발생의 주요 원인인 만큼 미래세대가 흡연에 노출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 해당 법안을 지난 3월부터 검토하고 있다. 법안이 통과되면 2005년 이후 출생자에게 일반 담배와 전자 담배를 포함한 모든 담배 관련 제품의 판매가 금지된다. 이와 함께 말레이시아 재무부는 담배 액상 1㎖당 1.20링깃(약 356원)의 소비세를 부과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CGS-CIMB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담배 금지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BAT의 전망에 먹구름이 낄 것으로 판단했다.


카마룰 안와르 CGS-CIMB 연구원은 "BAT가 제품 가격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판매 추이를 예상할 수는 없지만, 이번 법안이 추진되면 BAT의 고객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 이탈로 인해 시장성을 잃어 BAT의 제품이 즉시 출시될 수 있을지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카마룰 연구원은 이번 법안으로 오히려 암시장이 성행하고 불법 거래가 횡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앞서 2016년 말레이시아 정부가 담배 소비세를 인상했을 때 암시장이 조성된 것을 미뤄보건대 불법 담배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회색시장에서의 담배 가격이 약 2배 이상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색시장이란 정규시장과 암시장의 사이에 있는 시장을 말한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번 법안에 대해 미래 세대의 흡연을 끊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는 주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편 뉴질랜드도 비슷한 법안을 추진한 바 있다. 뉴질랜드는 지난해 12월 담배 규제 법안 '스모킹 프리 2025'를 발표했다. 이 법안은 만 14세가 된 청소년 및 그 이후 태어난 전 세대에 대한 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뉴질랜드 국회는 해당 법인을 상정하고 있으며 통과될 시 2023년 도입된다. 덴마크도 2010년 이후 출생한 모든 사람에게 담배와 담배 관련 제품의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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