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카자흐스탄 시장을 통해 러시아 공백을 일부 만회하고 있다. 현지 판매 중인 모델 6종이 지난달 베스트셀링카 '톱10'에 일제히 선정됐다.
16일 카자흐스탄 자동차 산업 연합(Kazakhstan Automobile Industry Union)에 따르면 현대차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투싼은 지난달 카자흐스탄 시장에서 총 727대가 판매됐다. 쉐보레 코발트(2535대)와 넥시아(1157대)에 이어 월간 베스트셀링카 3위에 올랐다.
4위는 기아 준중형 SUV 모델 '스포티지'가 차지했다. 같은 달 총 566대 판매됐다. 5위와 6위에는 현대차 준중형 세단 모델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와 중형 세단 모델 '쏘나타'가 이름을 올렸다. 각각 530대, 519대 판매됐다. 7위부터 10위까지는 △라다 그란타(512대) △기아 쏘울(342대) △토요타 랜드쿠르저 프라도(314대) △현대차 싼타페(301대)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기아가 현지 판매하는 모델 6종이 월간 베스트셀링카에 일제히 올랐다는 점에서 러시아 공백을 일부 만회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카자흐스탄 공장을 통해 러시아공장의 생산 공백을 만회하는 '플랜B'를 추진하고 있다. '플랜B'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현지 생산이 여의치 않자 카자흐스탄 공장을 통해 러시아 생산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게 핵심이다.
현대차 카자흐스탄 공장의 연간 최대 생산능력 4만5000대다. 크레타를 제외하면 대부분 현대차 모델이 이곳공장에서 생산된다. 지난 2020년 10월부터 가동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8월 누적 20만5000대가량이 생산됐다. 최근 투싼 생산 라인을 확대하고 양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는 양사의 카자흐스탄 시장 입지가 지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신차 공급 차질에 따라 대체 시장으로 주목되는 카자흐스탄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며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현지 맞춤형 전략을 펼치고 있는 만큼 판매고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카자흐스탄 자동차 시장 규모는 1만1418대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