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러 가즈프롬 "가스대금 루블화 결제 확대"…韓 직격탄

가즈프롬 부국장 제안…유럽 이어 韓 겨냥하나
가스 조이기 연장선

 

[더구루=오소영 기자]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즈프롬이 서방의 제재를 겨냥한 루블화 결제 의무화를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유럽에 이어 비우호국에 포함된 한국에 루블화 지불을 강제하고 가스 공급 중단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6일 인터팍스통신 등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키릴 폴로우스 가즈프롬 부국장은 최근 가스 거래 시 루블화 지급을 확대하자는 의견을 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3월 비우호국이 천연가스를 구매할 시 대금을 반드시 루블화로 송금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대(對)러 제재에 나선 미국과 영국, 일본, 유럽연합(EU) 회원국들, 호주, 대만, 스위스, 한국 등이 비우호국에 포함된다.

 

푸틴 대통령은 루블화 결제를 이행하지 않으면 가스 공급을 멈추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가즈프롬은 지난 4~5월 루블화 지불을 거부한 폴란드와 핀란드, 덴마크, 불가리아, 네덜란드에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일본 제라(JERA)와 국내 가스공사는 공식적인 루블화 지급 요청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내부에서 루블화 결제를 확대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며 안심하기 어렵게 됐다.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에 대응할 수단으로 가스를 적극 활용하면서 국내에서도 러시아산 가스 도입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사할린-2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사할린에너지'의 권리와 자산 등을 인수하고 새 법인을 만드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기존에 사할린에너지의 지분을 보유했던 영국 석유기업 셸(27.5%)과 일본 미쓰이물산(12.5%)·미쓰비시상사(10%)는 러시아 정부의 허락을 받아야 신설 법인에 참여할 수 있다. 셸은 이미 철수 의사를 밝혔고 일본만 남은 상태다. 사할린에너지의 주주가 바뀌며 사할린-2프로젝트에서 연간 150만t의 LNG를 들여오고 있는 가스공사도 난감해졌다. <본보 2022년 7월 1일 참고 [단독] 푸틴, 사할린2 LNG 통제 강화...가스공사의 깊어지는 고민>

 

러시아는 연간 400억㎥의 과냉각(super-cooled)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이는 세계 가스 공급량의 약 8%를 차지한다. 러시아는 지난해 파이프라인을 통한 가스 판매로 555억 달러(약 73조원), LNG 수출로 73억 달러(약 9조원)를 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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