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푸틴, 사할린2 LNG 통제 강화...가스공사의 깊어지는 고민

사할린2 운영할 신규 회사 설립
기존 쉘·미쓰이·미쓰비시 당국 허가 받아야 지분 유지
대러 제재 맞대응…가스공사 연간 150만t 수입

 

[더구루=오소영 기자] 러시아 정부가 쉘과 일본 기업들이 사할린 원유·가스 사업 지분을 유지하려면 당국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법안을 마련했다. 에너지 자원을 무기로 대(對)러 제재를 추진하는 국가들을 압박하며 국내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특정 외국·국제기구의 비우호적인 행동과 관련 연료·에너지 부문에 특별경제조치를 적용하는 것에 관한 법안'에 서명했다.

 

법안에는 사할린-2 프로젝트의 운영사인 사할린에너지투자회사(SEIC)의 모든 권리를 인수할 회사를 만드는 방안이 명시됐다. SEIC는 △러시아 국영 가스 기업 가즈프롬 50% △쉘 27.5%, △일본 미쓰이물산 12.5% △일본 미쓰비시상사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러시아 극동 지역인 사할린에서 탐사를 추진해 2008년부터 원유, 2009년부터 LNG 생산에 돌입했다. 지난해에만 LNG 1041만t, 석유 416만t을 수출했다.

 

푸틴이 서명한 법안에 따르면 러시아외 해외 주주들이 보유했던 SEIC 지분은 러시아 정부가 만든 별도 회사로 넘어간다. 가즈프롬만 지분을 유지하고 쉘·미쓰이물산·미쓰비시상사는 한 달 이내에 새 회사의 지분을 얻을 수 있도록 러시아 정부에 요청해야 한다. 러시아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지분을 가질 수 있다. 만약 허가가 나지 않으면 정부는 지분을 매각하고 그 수익을 주주들의 특별계정에 넣을 수 있다. 수익금은 주주들이 가지거나 생산물분배계약에 따라 손해를 배상하는 데 사용된다.

 

러시아 정부는 서방의 제재에 대응하고자 사할린-2 프로젝트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예고된 일이다.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에너지위원회 파벨 자발니 위원장은 지난달 초 서방과 함께 경제 제재에 나선 일본이 사할린-2 사업에 참여해 생산 자원을 챙기는 상황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했었다.

 

쉘은 이미 철수 의사를 밝혔다. 지난 2월 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 러시아에서 진행하는 에너지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중국해양석유(CNOOC),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 중국 국영 석유회사 시노펙(SINOPEC)와 지분 매각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사할린-2를 포기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법안 통과로 러시아 정부의 허가를 받지 못한다면 철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SEIC와 구매 계약을 맺은 한국가스공사는 난감해졌다. 러시아 정부가 대러 제재에 동참하는 국가들을 겨냥해 법안을 만든 만큼 SEIC의 주주들이 바뀌면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의 LNG 수출에도 제동을 걸 수 있어서다. 가스공사는 사할린-2에서 연간 150만t의 LNG를 수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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