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배달의민족 모기업 딜리버리히어로가 올해도 적자의 수렁에서 빠져 나오지 못할 전망이다. 일부 주주들은 경영진을 향해 성장 보다 수익을 내고 배당금을 지급하는 데 더 신경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딜리버리히어로는 올해도 5억2500만 유로(약 7058억원)에 달하는 조정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손실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연린 주주총회는 주주들의 성토장이 됐다. 올해와 내년 성장 목표 발표에도 주주들의 비판은 끊이지 않았다. 성장 보다 수익을 내야 한다는 비판이 많았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올해 수수료를 포함해 440억 유로~450억 유로(약 59조8184억원~61조1780억원) 수준의 GMV(총상품 거래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95억 유로~105억 유로(약 12조9153억원~14조2749억원)가 전망된다.
이같은 수치가 실현되면 지난해 GMV이 354억 유로(약 48조1267억원), 매출이 66억 유로(약 8조8714억원)였던 것과 비교하면 외형적으로는 성장을 이끈 모양새다. 다만 조정 EBITDA 마진율은 -1.0%~-1.2%로 지난해에 이어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게 된다.
스페인 딜리버리 플랫폼 글로보(Glovo) 인수 등을 고려하면 향후 딜리버리히어로가 그룹차원에서 손익분기점을 넘고, 조정 EBITDA/GMV 마진이 5~8%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주주들은 수익성을 개선하라고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달 초 딜리버리히어로는 독일 블루칩 주가지수 DAX에서 제외된다는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다. 수년째 이어지는 손실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오는 20일부터는 DAX 주식시장 지수 아래 50대 상장기업이 포함되는 MDAX에 포함될 예정이다.
코넬리아 짐머만(Cornelia Zimmermann) 데카 인베스트먼트(Deka Investment) 스페셜리스트는 "매출 성장 만으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충분하다고 보기 어려우며 최종적으로는 수익을 내야한다"면서 "계속되는 손실은 주가를 더욱 하락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