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는 100여년 동안 전세계 음료계의 라이벌 기업이다. 빨간색과 파란색하면 가장 먼저 이들을 떠올리기도 한다. 색깔을 이용해 브랜드 이미지늘 각인시키는 동시에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그렇다면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가운데 더 맛있는 콜라 색깔은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파란색은 소비자들에게 안정감과 자신감을, 반면 붉은색은 식욕을 자극하고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컬러로 꼽힌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콜라전쟁은 1886년으로 거슬로 올라간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130여년전 청량음료가 탄생한 초창기부터 코카콜라는 빨간색을 사용하고 있다. 소비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과는 거리가 먼 이유 때문에 빨간색을 골랐다.
지난 1886년 코카콜라는 소화를 돕는 시럽의 형태로 약국에서 한 잔씩 판매되기 시작했다. 그후 10여년이 지난 1897년에는 미국 전역에서 병입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코카콜라는 납세 관리인들이 운송 중인 알콜과 코카콜라를 구분할 수 있도록 코카콜라 배럴을 빨갛게 칠했다고 전했다. 1892년 나온 브랜드 포스터도 익숙한 빨간 배경에 흰 글씨 조합이 사용됐다.
1903년 특허를 획득했을 당시 펩시콜라도 흰색과 빨간색을 썼다. 흰색 바탕에 붉은색으로 글씨를 쓴 로고를 활용했다. 1940년대 펩시 CEO는 경쟁업체 코카콜라와의 차별화를 위해 파란색을 쓰기로 결정한다. 코카콜라를 추격하는 입장의 펩시콜라가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지난 2020년 기준 코카콜라와 펩시콜라가 글로벌 청량음료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각각 20.8%, 10.0%다. 코카콜라의 점유율이 펩시콜라의 두 배를 넘는다.
1939년부터 1945년까지 이어진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을 지원하는 물품에는 흰색, 빨간색과 더불어 파란색이 쓰이고 있어 미국을 뒷받침한다는 의미를 담는데도 부족함이 없었다. 게다가 파란색은 물을 떠올리게 하는 색깔이고 차가움을 나타내기도 한다. 파란색을 써서 시원한 음료라는 점을 부각할 수 있는 셈이다. 반면 빨간색은 소비자들의 침샘을 자극할 수 있는 색깔로 여겨진다.
업계 관계자는 "마케팅 심리학의 관점에서 보면 파란색은 안정감과 자신감을, 붉은색은 식욕을 자극하고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어 식품 산업에서 널리 쓰이는 컬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