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100척 북해 항구에 발 묶여..…항만 적체 극심

킬 세계경제 연구소(IfW Kiel) 발표
선박 정체 미국에서 북해로 이동…야드 적체 심화
국적선사 HMM도 함부르크항에 정박 

 

[더구루=길소연 기자] 북해 컨테이너선 정체로 100여 척의 선박이 미국은 물론 독일까지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적선사 HMM의 컨테이너선도 독일 함부르크항 정체 행렬에 합류해 선박 지연 해소를 기다리고 있다.. 

 

킬 세계 경제 연구소(IfW Kiel)는 지난 7일 전 세계 컨테이너 선단의 2%가 독일 함부르크, 로테르담, 앤트워프에 정박해 있다고 밝혔다. 이는 킬 연구소가 전 세계 75개 국가·지역의 무역 흐름을 모니터링한 결과다.

 

작년 가을부터 세계 무역에서 막대한 배송 병목 현상이 컨테이너 운송 교통 체증으로 이어진 것인데 미국 항구 도시에서 북해로 점점 이동하고 있다. 현재 약 100척에 달하는 컨테이너 선단이 북해 항구에 정체했다.

 

특히 컨테이너선 정체로 인한 네덜란드 로테르담과 벨기에 앤트워프 항구 앞에는 극적인 상황까지 벌어진다.

 

현재 중국 CSCL 사턴(Saturn), 독일 하팍로이드, 아랍해운회사(UASC) 알 무라이크(Al Muraykh), 일본 원 이글(One Eagle)등과 같은 수많은 컨테이너 기업이 독알 헬골란트(Helgoland) 진입을 기다리고 있다.

 

또 국적선사 HMM 비롯 프랑스 CMA CGM, 대만 에버그린의 화물선을 포함한 10척의 컨테이너선은 함부르크항 터미널 운영사인 HHLA의 함부르크항 유로게이트 터미널 부두에 정박해 있다. 

 

온라인 플랫폼 '시 익스플로어(Sea-Explorer)'에 따르면 각각 최대 1만8000개의 표준 컨테이너(TEU)를 수용할 수 있는 16척의 대형 컨테이너선이 독일 함부르크 또는 브레머하펜에서 기항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럽에서 적체가 생기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함부르크가 다소 심화되고 있다"며 "지난 3~4월 함부르크 야드 공사로 인해 야드 적체가 심화되면서 선박이 평균 1~2주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도 적체가 심화됐을때 운임이 더 올랐다"며 "유럽은 아직까지 운임 변동은 없어 보이지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북해 항구는 몇 달 동안 긴장 상태였다. 유럽 최대의 항만인 로테르담에서는 컨테이너선의 정체와 과부하가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대기 중인 선박의 수가 세계 함대의 1%를 넘는 경우는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거의 두 배에 달한다. 

 

빈센트 스타머(Vincent Stamer) 킬 세계 경제 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선박 정체는 로테르담과 앤트워프 항구 앞이 훨씬 더 심하다"고 말했다. 

 

선박 정체는 유럽 항만 적체 때문에 발셍한다. 작년 가을부터 선박 운송 병목 현상이 북해로 점점 이동한 것이다. 또 함부르크 야드 공사로 인해 야드 적체가 심화돼 선박이 지연된다.

 

독일 해안 내 파업에 따른 추가 지연도 정체 원인이 된다. 베르디노조와 항만운영사 간 3차 협상이 오는 10일 시작돼 작업 중단이 예상된다.

 

북해 정체는 최근 해제된 코로나19의 중국 도시 봉쇄와는 상관없다. 중국 항구의 선박 대기 시간이 정상으로 돌아온 지 오래고, 상하이 봉쇄가 절정에 달했을 때는 컨테이너가 적재되기까지 평균 69시간을 기다려야 했지만 지금은 31시간만 기다리면 되기 때문이다. 27시간 이면 항구는 지난 3년 평균치로 돌아간다.

 

다만 이번 함부르크 항구에서 증가하는 교통 체증으로 수입 컨테이너가 수거되지 않아 항구가 막힐 가능성이 높다. 또 평균 픽업 시간이 3일에서 7일로 늘어났고 일부 컨테이너는 최대 50일 동안 항구에 있다.

 

HHLA는 "선박 정체로 수출 컨테이너를 거의 수용할 수 없다"며 "공간 부족 문제는 물론 추가 주차 공간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수입업체의 자체 저장 용량이 고갈돼 정체는 더욱 심화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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