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인도 시장에서 로컬 브랜드인 타타모터스에 추월 당해 3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만이다. 공급망 병목 현장과 지난달 첸나이공장의 정기 유지 보수에 따른 가동 중단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판매법인(HMID)는 지난달 인도 내수 시장에서 4만229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67% 늘어난 수치다.
다만 판매 순위는 3위로 밀렸다. 로컬 브랜드인 타타모터스가 같은 달 4만3341대를 판매하며 현대차를 1048대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타타모터스에 2위 자리를 내준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만이다. 당시 타타모터스는 3만5299대를 기록했으며, 현대차는 3만2312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공급망 병목 현장과 첸나이공장 유지보수 작업으로 생산을 중단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10~15일 연례 공장점검과 유지보수 일환으로 엿새간 첸나이 공장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1위는 마루티 스즈키가 차지했다. 약 12만8000대를 판매하며 현지 시장 최강자임을 입증했으나, 앞으로 2위 자리를 놓고 현대차와 타타모터스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타타모터스는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며 2위 수성하기 위한 방어벽을 쌓고 있다. 최근 인도 서부 구자라트에 위치한 포드 사난드(Sanand) 자동차 조립 및 엔진 공장 인수를 위한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채비에 들어갔다. 포드 첸나이 공장 인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현대차는 신차 라인업 강화를 통해 2위 자리 탈환에 나선다. 소형 해치백 한정판 모델 '그랜드 i10 니오스 코퍼레이트 에디션'(Grand i10 Nios Corporate Edition) 재출시를 결정한 데 이어 오는 16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베뉴 페이스리프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연말 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차세대 신형 '투싼'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또한 해외 전략 차종 '크레타'와 소형 세단 모델 '베르나' 신형 모델을 내놓기 위한 채비에도 나섰다.
한편 현대차의 올해 인도 시장 판매 목표는 55만5000대다. 이는 지난해 대비 8.6%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