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 논란' 비웃는 유니클로, 논란해소 보다 인사혁신 먼저

-젊은 인재 발탁 위해 3년 안에 연봉 3억원 및 경영 간부 선정 검토
-'욱일기' 광고 등 욱일 기업 논란 해소 '뒷짐'

[더구루=길소연 기자] 유니클로가 전범기를 넣은 광고를 선보여 '욱일 기업' 논란이 불거졌음에도 유능한 직원 발굴을 위해 고액 연봉 및 관리직을 제안해 눈길을 끈다. 

 

인사 혁신을 통해 인재 발굴에 적극 나서겠다는 취지인데 일각에서는 욱일기업 이미지는 덮고 인재 양성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국주의 일본군이 사용하던 전범기 '욱일기'는 일본의 국기인 일장기가 그려지고 태양 주위로 16줄기 햇살이 퍼져 나간 모양을 형상화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사용했기 때문에 전범기로 분류되고 있다. 

 

독일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전범기이지만, 사용을 법적으로 금지시킨 독일과는 다르게 아직도 일본 군기로 사용하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 모기업인 패스트 리테일링은 유니클로 직원의 연봉을 3년 안에 최대 연봉 37만9000 달러(약 4억3900만원)을 주고, 경영 간부로 발탁하는 인사 제도 시행을 검토 중이다. 

 

야나이 타다시 유니클로 최고 경영자는 "일본이 아닌 미국이나 유럽으로 파견된 직원은 연간 2~3000만엔 (약 2억1588만~3억2376만원)의 급여를 받을 수 있다"며 "이는 유니클로 직원의 평균 임금 3배 이상 되며, 동일 기간 재직한 일본 평균 직원 임금의 10배에 달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임금 인상 외 근무 3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관리후보직을 선정할 계획이다. 

 

내년 3월 시행 예정인 인사 혁신안은 일본이 젊은 노동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회사가 직원 보상 및 판촉을 재평가하기 위해 마련됐다.

 

실제 일본은 젊은 근로자에다 대체로 400만엔(약 4319만원)을 주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최대 1억 달러(약 1159억원)의 급여를 주고 있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젊은 근로자가 부족한데 제조기업은 젊은층이 취업을 꺼려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이다. 

 

일본 국세청에 따르면 이는 2017년에 4년차 경력 일반 근로자가 받은 310만엔(약 3345만원)보다 급여가 높은 편이다.   

유니클로 역시 젊고 유능한 인재를 잡기 위해 고액 연봉과 관리직을 제시한 것인데 일전에 욱일기를 광고에 사용한 것에 대한 반감 때문인지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오고 있다. 

 

앞서 유니클로는 광고에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사용, 우익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일부 소비자에서 불매 운동이 펼쳐진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잦은 욱일기 사용으로 비난이 쏟아지는데도 논란 해소 보다 직원 채용 등 인재 발굴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니클로는 2004년 롯데쇼핑과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합작으로 설립된 후 롯데의 유통망을 업고 급성장해왔다. 

 

에프알엘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회계연도(2017년 9월~2018년 8월)에 매출 1조3732억원, 영업이익은 23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보다 각각 11%, 3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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