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의 IT기업 텐센트가 미승인 외국 게임의 중국 유저 접근을 차단하기로 했다. 중국 규제 당국이 9개월 만에 판호 발급을 재개한 만큼 이번 조치가 관심을 받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텐센트는 내달 31일 중국 유저가 해외 미승인 게임에 접속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속도를 높여주는 프로그램에서 미승인 해외 게임을 삭제하기로 했다. 이로인해 사실상 중국 유저의 해외 미승인 게임 플레이가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8일 중국 정부는 2021년 7월 마지막 발급 이후 9개월여 만에 판호 발급을 재개했다. 이전에도 중국 정부는 한동안 판호 발급을 진행하지 않는 등 해외는 물론 중국 내 로컬 게임들에 대해서도 강력한 억제책을 사용하고 있다. 이로인해 해외에서 신규 타이틀이 출시되도 중국 유저들은 정식적으로 플레이할 수 없는 경우가 생겼다.
유저들이 선택한 방법은 해외 서버에 직접적으로 접속하는 방법이었다. 문제는 중국에서 해외 서버에 접속하게 되면 인터넷 속도가 제한되는 등 플레이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텐센트, 넷이즈 등 IT 기업들은 인터넷 속도를 개선해주는 네트워크 툴을 제공했고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해 다수의 중국 유저들이 미승인 해외 게임을 즐겨왔다.
하지만 텐센트가 이번에 해당 앱에서 더 이상 미승인 해외게임을 지원하지 않기로 하면서 중국 유저들의 해외 미승인 게임 플레이가 사실상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조치가 텐센트 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에도 적용될 가능성도 크다. 무엇보다 이번 조치가 판호 발급 재개에 맞춰 진행된 점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부터 4월 판호 발급 재개 전망이 나오면서 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가 청소년을 넘어 성인들로 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리고 이번 조치는 사실상 성인들의 자유로운 게임 접속을 막을 수 있는 조치인만큼 중국 정부의 시책에 맞춰 텐센트 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프로그램 변경에 나설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텐센트는 해당 프로그램의 업데이트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