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올인' 빈패스트, 베트남 전기차 시장 성장 이끈다

연내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북미·유럽 진출
기아·벤츠·폭스바겐 진입

 

[더구루=오소영 기자] 베트남 빈그룹의 자동차 자회사 빈패스트가 올해 내연기관차 생산을 멈추고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빈패스트를 중심으로 기아와 메르세데스 벤츠,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가세하며 베트남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16일 코트라 하노이무역관에 따르면 빈패스트는 연내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차 전환 로드맵을 추진한다. 작년 11월 출시한 VF e34를 시작으로 VF 8·9를 2분기 베트남에 출시한다. 4분기 북미와 유럽에 선보인다. 또 같은 분기 베트남에서 VF5·6의 판매를 시작한다. VF6은 내년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상륙한다.

 

빈패스트는 미국과 캐나다, 프랑스, 독일 등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이어 네덜란드에 거점을 만들며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내연기관차에 익숙한 소비자가 많은 내수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주행거리와 상관없이 고정 비용을 지불하는 정액제나 500㎞ 이상 주행 시 추가 비용을 내야 하는 변액제, 두 요금제 중 하나를 택해 배터리를 대여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올해 초 베트남 최초로 출장 서비스를 론칭해 자동차 수리와 부품 교체 등을 차주가 원하는 장소에서 간편히 하도록 했다.

 

시장 반응은 나쁘지 않다. VF 8·9는 올해 초 사전 주문을 시작한 지 약 48시간 만에 2만4000대가 팔렸다. 미국 임상 유

전자 분석 업체인 아르테미스로부터 전기차 100만대 주문도 획득했다.

 

빈그룹은 빈패스트의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자 전기차 생태계를 조성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배터리 자회사인 빈이에스(VinES)를 통해 작년 말 하띤성 붕앙 경제구역에서 공장을 착공했다. 1단계로 4조동(약 214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부품 주조부터 패키징까지 아우르는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오는 5월 완공하고 10월 생산에 돌입, 연 10만개 리튬이온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이후 2단계 사업에 착수해 배터리 셀 생산라인을 깔고 배터리 팩 생산량을 연 100만개로 늘린다.

 

충전 인프라 건설에도 적극적이다. 작년 말까지 전국에 충전소 2000개, 충전 포트 4만개를 설치했다. 2단계로 충전 포트 15만개를 추가한다.

 

업계는 빈패스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처음부터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어 타 브랜드와 차별성을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전문 포털 오토 에볼루션은 '순수 전기차를 생산하는 베트남 기업 빈패스트, 차세대 테슬라가 될 수 있을까?'라며 긍정적이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빈패스트의 전기차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며 베트남 시장은 커질 전망이다. 베트남 자동차생산자협회(VAMA)는 2050년까지 베트남 전기차 100%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지 정부는 지난달부터 전기차 등록비 면제, 특별소비세 50% 감면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 업체들도 베트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아는 협력사 쭝하이오토와 오는 2분기 EV6를 선보일 예정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EQB·EQS 출시를 준비하고 있고 폭스바겐은 내년부터 베트남에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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