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참여한 호주 1위 암센터의 인수금융이 현지 조달시장에서 처음으로 10억 호주달러(약 925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럽 최대 사모펀드 가운데 하나인 스웨덴 EQT파트너스는 호주 암센터 아이콘그룹(Icon Group) 인수대금 24억5000만 호주달러(약 2조2650억원) 가운데 11억6500만 호주달러(약 1조770억원)를 금융권 대출(TLB·Term Loan B)로 조달했다.
호주 조달시장에서 인수금융이 10억 호주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딜의 자문을 맡은 호주 법무법인 베이커맨킨지는 "이는 호주 조달시장의 중요한 이정표이며 호주 민간신용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금융으로 조달된 금액 가운데 약 3800억원을 담당했다. 이는 국내 금융사가 주선한 해외 인수금융 중 가장 큰 액수다. 이번 파이낸싱에는 모건스탠리·바클레이즈·크레디트아그리꼴·미쓰비시UFJ파이낸셜·골드만삭스·HSBC·ING 등 많은 글로벌 투자은행(IB)이 참여했다.
EQT파트너스는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이 세운 투자전문 기업으로, 2019년 스웨덴 스톡홀름 증시에 상장됐다. 운용자산(AUM) 규모는 700억 유로(93조원)에 이른다.
아이콘그룹은 호주 시장점유율 1위 항암 치료 민간 기업이다. 화학 치료, 방사선 치료, 조제 등 항암 과정의 수직적 통합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상황에도 해외 진출을 통해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호주와 뉴질랜드 전역에서 31개 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또 중국과 싱가포르, 홍콩 등 중화권 국가에서도 10여개 클리닉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