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 체코공장 노조, 4월 총파업…임금 인상폭 '8.3% vs 3.0%' 충돌

노측, 노동부 중재 요청 실패 시 총파업 돌입
사측 "대표성 없는 단체 불법 시위…영향 없어"

 

[더구루=윤진웅 기자] 넥센타이어 체코공장 노동조합이 4월 전면 파업을 예고했다. 임금 인상 폭을 놓고 노사간 의견이 충돌했기 때문이다. 다만 노조원이 전체 생산직 14%에 그쳐 생산 차질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 체코공장 노조는 지난 8일 오후 3시부터 공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임금단체협상(임단협) 관련 시위를 벌였다. '우리는 싸구려 노동자가 아니다', '계속되는 거짓말은 파업을 불러올 것' 등의 내용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공장 입구까지 행진하는 등 투쟁에 나섰다.

 

특히 노조는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이르면 4월 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체코금속노조(KOVO) 소속 파벨 로헬(Pavel Rohel)  노조위원장은 "사측의 무지와 무심함이 우리의 태도를 더욱 강경하게 만들었다"며 "지난 2018년 노사가 서로 합의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측이 제시한 임금 인상률은 인플레이션율보다 훨씬 낮다"고 덧붙였다.

 

노조가 요구하는 올해 임금 인상률은 8.3%다. 반면 사측은 3% 임금 인상을 제안했다.

 

노조는 일단 체코 노동부에 중재를 요청하고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중재가 실패할 경우에는 앞서 예고한 대로 본격적인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앞서 노조는 지난 1월 임단협과 관련해 '경고 파업'에 들어간 바 있다.

 

노조는 이르면 오는 4월부터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늦더라도 6월 전에는 파업을 진행할 것으로 현지 업계는 보고 있다.

 

노조가 실제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경우 유럽 완성차 브랜드에 대한 타이어 공급에 차질이 우려된다. 체코공장은 넥센타이어의 주요 해외 생산거점 중 하나로 폭스바겐과 스코다, 피아트, 르노, 다치아 등 유럽 완성차 브랜드에 신차용(OE) 타이어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유럽 내 교체 타이어 시장 물량까지 책임지고 있다.

 

이와 관련 넥센타이어는 이번 시위로 인한 유럽 생산·공급 차질은 전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임단협 관련 시위를 벌이고 있는 노조는 공장 직원 1000명 중 140명만 가입된 대표성이 없는 단체인데다 시위도 모두 불법"이라며 "이들이 파업을 주장한다고 해도 파업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체코 공장은 오너 2세인 강호찬 부회장이 공들인 유럽 시장의 생산 전진기지다. 지난 2019년 8월 준공됐다. 당시 생산 목표는 올해까지 연간 1100만개로 1단계 투자비로만 5000~6000억원이 투입됐다. 여기에 내년까지 추가로 5000억원을 쏟아 2단계 증설을 진행하고 본격적인 유럽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넥센타이어는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유럽 타이어 시장에서 5127억1154만7000원의 매출을 올렸다. 내수(2685억9571만8000원)의 2배이며 북미(3695억63만9000원)보다 크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