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이어 '자동차 명예의 전당' 올해 5인 선정…오는 7월 헌액식 진행

'더 그린북' 저자 빅터 휴고 그린, 中 루관추 완샹그룹 회장 등
지난해 한국인 최초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헌액 '영예'

 

[더구루=윤진웅 기자] 지난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한국인 최초로 헌액되며 관심을 모았던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식의 올해 헌액자로 총 5명이 선정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명예의 전당(Automotive Hall of Fame, AHF)은 최근 '2022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식'의 헌액자로 총 5명을 선정했다. 헌액식은 오는 7월 21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다.

 

먼저 흑인을 위한 여행 가이드 '더 그린북'(The Green Book)의 저자 빅터 휴고 그린이 선정됐다. 1936년부터 1966년까지 출판된 이 책은 출판 역사에 걸쳐 흑인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업장 1만개 이상을 소개한 것으로 유명하다. 숙소, 식당, 주유소 정보를 비롯해 뷰티살롱, 극장 등 여가시설의 정보가 담겨 당시 여행을 준비하는 흑인들의 지침서가 됐다. 현재는 흑인 차별에 대한 상징으로 기억되고 있다.

 

루관추(Lu Guanqiu) 완샹그룹 회장도 헌액된다. 자전거 수리점을 글로벌 업체로 만든 기업가이자 선구자로 평가됐다. 특히 1990년 후반부터 배터리와 전기차 이니셔티브를 추진하며 친환경차 시장의 선두주자 역할을 자처했다는 점에서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가져온 인물로 주목받았다. 완샹그룹은 과거 루 회장의 지휘 아래 미국 OEM에 자동차 부품을 판매한 최초의 중국 회사로 거듭났으며 현재 22개 주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탈리아 럭셔리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 람보르기니의 아버지로 불리는 페루치오 람보르기니도 헌액된다. 그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이탈리아 북부에서 농사에 필요한 트랙터를 제조하는 것을 시작으로 제품 라인을 확장하며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를 만들었다. 그의 성공은 페라리 등 다른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들의 영감이 됐으며 글로벌 고성능카 시장의 시초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토요타 프로덕션 시스템(Toyota Production System, TPS)을 구축한 일본의 전설적인 엔지니어이자 토요타 임원인 다이치 오노(Taiichi Ohno)도 헌액이 결정됐다. TPS는 일본 자동차 산업뿐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제조에 혁명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고품질 제품을 만드는 시스템으로 여겨지고 있다.

 

미국 여성 드라이버 린 세인트 제임스(Lyn St. James)도 헌액 대상에 올랐다. 레이싱 세계의 여성 참여를 증진하는 선구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1992년 인디애나 폴리스 500대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한 최초의 여성이자 9년간 총 15번 인디카 경주에 참가한 선수로 유명하다. 1994년에는 전 세계 여성 레이서를 대상으로 훈련을 진행하기 위해 '우먼 인 더 위너즈 써클 파운데이션'(Women in the Winner's Circle Foundation) 등을 설립하는 등 드라이버 개발 프로그램을 적극 진행했다. 현재 미국 자동차 경주 위원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국제 자동차 여성 연맹에서 미국 대표로 참여 중이다.

 

AHF는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 수여와 기념을 위해 매년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개최하고 있다.

 

1939년 설립된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은 세계 자동차 역사에 길이 남을 뛰어난 성과와 업적을 토대로 자동차산업과 모빌리티 발전에 중대한 역할과 기여를 한 인물을 엄선해 '명예의 전당'에 헌액한다.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 개인이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영예로 간주되고 있다.

 

사라 쿡(Sarah Cook) AHF 회장은 "이번 헌액자로 선정된 인물들은 지금까지도 자동차 산업에 다양한 방식으로 기여를 이어가고 있다"며 "자동차 업계 전반에 흥미롭고 중요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는 이들의 업적을 인정하고 헌액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지난해 '2020-2021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한국인 최초로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정 명예회장의 자필 서명이 음각된 대리석 명판은 '자동차 명예의 전당 기념관'에 영구 전시돼 역사에 남게 됐다. <본보 2020년 2월 7일 [단독] 정몽구 현대차 회장, 美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한국인 최초>

 

자동차 명예의 전당 기념관은 세계 자동차산업 태동기부터 현재까지 역사적 의미가 깊은 기념물과 자동차산업에 큰 영향을 준 인물들의 명판 등이 전시된 곳으로 디트로이트의 명소로 꼽힌다. 월터 크라이슬러, 토마스 에디슨, 헨리 포드 등 1967년부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인물들의 대리석 명판이 연도별로 진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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