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미국 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광고가 나간 뒤 기아 브랜드 홈페이지 유입량이 921% 수직상승했다.
15일 미국 자동차 평가 전문 웹사이트 '카즈닷컴'(Cars.com)에 따르면 최근 슈퍼볼 광고를 진행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 6개 중 기아가 가장 큰 효과를 거뒀다. 광고가 나간 뒤 카즈닷컴 홈페이지 기아 브랜드 페이지 트래픽이 921% 증가한 것. 이는 광고가 방영되기 직전과 직후 8분간의 홈페이지 트래픽을 비교한 수치다.
기아는 이번 슈퍼볼 광고에서 '로보독'(Robo Dog)과 E-GMP 기반 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 'EV6'의 극적인 만남을 그리며 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났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특히 로보독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두 번째로 광고 효과를 본 업체는 독일 BMW였다. 브랜드 페이지 트래픽이 782% 세자릿수 증가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 제우스와 헤라를 등장시킨 코믹한 광고를 통해 시청자들의 호감을 얻은 것으로 해석된다.
세 번째로 많은 트래픽을 기록한 볼보의 전기차업체 폴스타는 대놓고 '디젤 게이트' '화성 방문' 등 문구를 앞세워 폭스바겐과 테슬라를 디스하며 논란이 없는 업체임을 강조했고 유입량을 580% 늘리는 데 성공했다.
이어 토요타와 닛산이 각각 341%, 120% 세자릿수 트래픽을 기록하며 광고 효과를 누렸다.
다만 제너럴 모터스(GM)는 투자 대비 가장 실망스러운 결과를 안았다. 2024년형 쉐보레 실버라도 광고를 담은 영상은 58%의 트래픽을 생성하는 데 그쳤다.
데이빗 그린(David Greene) 카즈닷컴 시장분석총괄은 "GM의 경우 이미 여러 미국 웹사이트에 진출해 있기 때문에 한정된 사이트로 광고 효과를 알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모든 웹사이트를 합친다면 수치는 여전히 상당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슈퍼볼은 평균 시청자 수가 1억명을 웃돌고 미국 내 시청률은 40~70%에 달하는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다. 올해 광고 비용은 30초당 650만달러(한화 약 77억원)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청률이 저조했던 작년엔 30초당 550만달러(약 65억원)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