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 시장에서 올해 첫달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수출은 확대됐으나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두자릿수 하락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 시장에서 총 5만342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11.1% 감소한 수치다. 수출은 9405대로 전년(8100대) 대비 14.0% 증가했지만 내수 판매량이 쪼그라들었다.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판매된 차량은 총 4만4022대로 전년(5만2005대) 대비 15.4% 감소했다.
인도 최대 완성차 브랜드 타타모터스를 제외하면 다른 완성차업체들의 사정도 현대차와 비슷하다.
마루티 스즈키는 같은 기간 총 15만4379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14만8307대) 대비 3.9%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내수 판매가 눈에 띄게 줄었다. 내수 판매량은 총 13만6442대로 전년(14만8307대) 대비 8% 감소했다.
혼다 역시 수출은 증가하고 내수 판매는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판매량은 1만2149대로 전년(1만2552대) 대비 3.2% 줄었다. 내수 판매량은 총 1만427대로 전년(1만1319대) 대비 7.9% 감소한 반면 수출은 1722대로 전년(1233대) 대비 39.6% 두자릿수 상승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현상이 현지 시장에서 판매되는 차량 생산에 영향을 미친 탓에 내수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인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성장세에 적극 대응하며 판매량 회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일부 경쟁사에서 크레타와 알카자르에 대응하는 모델 출시가 예정된 만큼 1공장 증량을 통해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오는 2분기 베뉴 상품성개선 모델 출시와 인도산 투싼 투입을 통해 SUV 비중을 올해 7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SUV 비중은 64%였다.
특히 연내 출시가 예정된 아이오닉5가 인도 전기차(EV) 시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인도 전략 모델 크레타가 현지 중고차 시장에서도 최고 인기 모델로 여겨지고 있는데다 인도 EV 시장이 오는 2030년까지 20%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현대차의 입지는 지속해서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의 올해 인도 시장 판매 목표는 55만5000대다. 이는 지난해 대비 8.6%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