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대중화 선도' 로블록스, 1조2000억원대 정크본드 발행

블룸버그 "부채 신규발행 통한 자금조달 인기 가속"

 

[더구루=김도담 기자] 메타버스, 즉 가상공간 대중화 선도 기업으로 꼽히는 온라인 게임 플랫폼 기업 로블록스가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대) 정크본드, 즉 신용등급은 낮지만 수익률은 높은 채권을 발행한다. 미국 증권가에서 주식 신규발행을 대체할 자금 신규조달 수단으로 꼽히는 이른바 '부채 신규상장(debt IPO)'의 인기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거래에 관여한 익명 관계자를 인용해 로블록스가 3%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8.5년짜리 무담보 채권을 발행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 규모는 10억 달러로 곧 가격을 책정할 예정이다.

 

로블록스는 사용자가 게임을 직접 프로그래밍하고, 여러 사용자가 그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온라인 게임 플랫폼 기업이다. 데이비드 바수츠키가 2004년 설립했으며 최근 급성장해 올 5월 기준 4000만개 이상 게임이 나왔으며 인기 게임의 경우 1000만명 이상이 플레이하는 것으로 집계돼 있다. 전 세계적 인기를 끈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속 게임들도 이곳에서 구현돼 많은 사람들이 플레이하고 있다.

 

특히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를 대중화했다는 점에서 투자자에게도 관심을 끌고 있다. 로블록스는 올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해 27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15.75% 오른 80.68달러에 거래 중이다. 시가총액은 464억달러(약 54조원)에 이른다. 주식 신규상장만으로 54조원의 자금을 확보한 셈이다.

 

신규 상장을 통해 수십 조원의 자금을 확보한 로블록스가 추가 자금 조달에 부채 신규상장 방식을 택한 이유는 이 방식의 장점 때문이란 게 블룸버그의 해석이다. 통상적인 신규 자금조달을 위한 증자에는 적잖은 비용이 들고 주식가치 변화나 경영권 약화 등 변수가 있으나 부채 신규상장은 성공만 한다면 자금조달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최근 많은 기업이 이를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로블록스의 이번 정크본드 발행은 올 들어 85번째 부채 신규상장(debt IPO)이다.

 

골드만삭스의 기술 책임자 앤 러스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올 들어 테크 기업의 고수익 정크본드 발행량은 지난 4년 동안 이뤄진 합산보다도 많다"며 "특히 미디어, 통신 기업이 이를 활용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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