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한독 투자' 바이옴엑스 BX001, 여드름 개선 효과 '글쎄'

심상성 여드름 여성 140명 대상 임상 2상 결과 발표
위약 대비 유의미한 차이 없어…안전성·내약성은 '우수'

 

[더구루=김다정 기자] 종근당과 한독이 투자한 이스라엘 바이오기업 바이옴엑스(BiomX)가 박테리오파지를 이용한 여드름 치료제 연구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연구결과를 도출했다.

 

바이옴엑스는 18일(현지시간) 심상성 여드름 개선을 위해 개발중인 'BX001' 화장품의 임상 2상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BX001은 심상성 여드름의 병태생리에 연루된 박테리아인 큐티박테리움 아크네스(C. 아크네스)를 표적으로 하도록 설계됐다. 박테리아를 숙주세포로 이용해 감염 및 증식하는 박테리오파지의 특징을 이용한다.

 

바이오옴엑스에 따르면 임상 2상에서 BX001은 여드름 피부의 외관에서 기준선으로부터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이 관찰되었지만 위약에 비해 의미 있는 차이가 입증되지 않았다. 치료 관련 부작용은 없었으며, 내약성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BX001 임상 2상에서는 경증에서 중등도의 심상성 여드름이 있는 여성 140명을 대상으로 한 12주간 무작위, 단일 센터, 이중 맹검, 위약 대조 시험을 진행했다. 주요 평가변수는 BX001의 안전성, 내약성, 유효성 등이었다.

 

두 코호트의 기준선과 비교했을 때 BX001 투여군은 염증성 병변 수와 비염증성 병변 수가 각각 48.3%, 3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조사자 종합 평가(IGA) 점수도 0.29 줄어들었다. 하지만 위약에 의미 있는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BX001을 사용한 피험자의 80% 이상이 피부 붉어짐과 피부 돌기의 부드러움이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제품이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피부 느낌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조나단 솔로몬 바이오옴엑스 최고경영자(CEO)는 "BX001이 위약과의 효능면에서 의미 있는 차별화를 보여주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우리는 BX001 개발 프로그램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이 연구의 데이터를 추가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오옴은 마이크로바이옴 전략을 바탕으로 국내 제약업계에서도 주목을 받은 회사다. 종근당은 지난 2018년 바이옴엑스의 시리즈 B에 참여해 28억원을 투자하면서 지분 2.9%를 취득했다. 한독도 바이옴엑스의 전환우선주에 23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바이오옴엑스가 2019년 스팩합병을 통해 미국증시 진입에 성공하면 이들 투자자는 투자금 회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종근당의 경우 바이오옴엑스의 스팩합병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추가 투자를 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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