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용 배터리 세계 시장 2035년 280조원

일본 시장조사기업 후지경제 발표
2020년 대비 2030년 5배…2035년 8배 성장 전망 
전기차 전환 미온적이던 日도 전환 채비 잰걸음

[더구루=김도담 기자] 일본 시장조사기업 후지경제가 세계 전기차용 이차전지(배터리) 시장이 오는 2035년까지 현재의 8배인 28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나 미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전기차 전환에 미온적이던 일본 역시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을 전망하고 나선 것이다.

 

후지경제는 최근 관련 리포트를 통해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이 9년 후인 2030년에 17조268억엔(약 178조원)으로 2020년 대비 5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14년 후인 2035년엔 26조4600억엔(약 277조원)으로 2020년 대비 8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대세를 이루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비롯해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니켈수소전지 등을 아우르는 숫자다.

 

국내 시장조사기업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전망치다. 국내 기업인 에스엔이(SNE)리서치는 같은 시장 규모가 2020년 461억달러(약 55조원)에서 2030년 3517억달러(약 418조원)로 약 7.6배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 시장규모에 대한 판단은 물론 향후 성장속도 전망치도 후지경제보다 공격적이다.

 

그러나 일본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로의 전환에 상대적으로 미온적이었다는 걸 고려하면 일본 업계도 부랴부랴 시장의 빠른 확대를 준비하고 나선 모양새다.

 

일본 최대 자동차 회사 토요타가 아직 하이브리드차를 중심 축으로 놓아 왔으나, 최근 배터리 안정 조달 목적으로 2030년까지 1조5000억엔(약 16조원)을 투입키로 했다. 이중 일부는 하이브리드차용 니켈수소 성능개선 및 생산 확대 목적이나 순수 전기차나 수소차용 배터리 라인업 확립 계획도 포함돼 있다. 토요타는 2030년엔 전기차 800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현 화석연료차 판매의 대부분을 전동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중 약 600만대는 화석연료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차 생산 계획이나, 이중 200만대는 순수 전기차와 수소차다.

 

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NCA)용 양극재 시장 점유율 1위인 일본 스미토모금속광산도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생산능력을 2027년까지 월 1만t(연 12만t)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2030년 이후엔 폐배터리 회수를 통해서도 연 10만t 가량의 NCA용 양극재를 재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일본 기업의 미온적인 대응 속 현 전기차용 배터리 세계 시장은 한국과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배터리 시장조사기업 B3는 지난해 국가별 시장점유율을 한국 44.1%, 중국 33.2%, 일본 17.4%라고 평가했다. 기업별로도 LG에너지솔루션이 점유율 29.1%로 1위이고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이 각각 6.5%(4위), 4.2%(6위)를 점유 중이다. 그러나 국내 기업의 경우 소재·부품 대외 의존도가 큰데다, 중국에 이어 일본도 본격적인 투자 확대에 나설 경우 점유율 수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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