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배터리 가격 하락 멈추나?…원재료값 변수

배터리 팩 가격 10년간 하락세…올해 125달러 예상
니켈·리튬 등 원재료값 상승 이목

 

[더구루=오소영 기자] 양극재 원재료 몸값이 폭등하며 지난 10년간 떨어진 전기차 배터리 가격이 정체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9일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NEF 등에 따르면 배터리 팩 가격은 2010년 kWh당 1200달러에서 2020년 137달러로 하락했다. 이로 인해 50kWh 배터리 팩이 장착된 순수전기차(EV)는 4만3000달러 이상 절감할 수 있었다.

 

하락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배터리 팩 평균 가격은 125달러로 추산된다. 변수는 리튬과 니켈 등 양극재 원재료 가격의 강세다. 양극재는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과 함께 핵심 4대 소재로 배터리 원가의 절반을 차지한다.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며 원재료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중국에서 현물 탄산리튬 가격은 올해 들어 170% 치솟았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현물은 지난 10일(현지시간) t당 2만362.5달러로 2014년 5월 13일(2만1200달러)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블룸버그NEF는 원재료 가격이 오르며 배터리 가격이 정체되거나 거꾸로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에서 내연기관차와 동일한 마진을 남길 수 없게 되고 전기차의 판매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전력 산업에서도 탈탄소화가 지연될 것으로 점쳐졌다.

 

반대로 전기차가 3년 안으로 내연기관차와 동등한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테슬라와 폭스바겐은 앞서 2만5000달러의 전기차 출시를 선언했다.

 

완성차 회사는 광산 업체와 직접 계약을 맺어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는 코발트를 쓰지 않은 제품 개발에 뛰어들며 기술 개발에 힘써왔다. 불량률이 줄고 공정을 혁신해 제조 비용을 절약하려는 노력도 전기차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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