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모비스가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회사 이미지를 벗어덧지고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선도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토대로 빠르게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 생태계에서 입지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최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대내외 이해관계자들에게 공개했다. △글로벌 사업자로의 변신 △사업모델의 혁신 △장기 신성장 사업 발굴 등 총 3가지를 단계별 X·Y·Z로 나눠 구체적인 계획을 전달했다.
먼저 글로벌 사업자로의 변신(Transformation X)을 통해 그동안 확보한 기술 경쟁력을 토대로 다양한 완성차 업체와 협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기술 유망 기업에 대한 전략 투자 등 오픈 이노베이션을 지속해서 추진하는 방안을 통해 자율주행과 전동화, 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분야 핵심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 완성차 업체로의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미 현대모비스는 다양한 글로벌 기술 전문사들과의 협업을 확대 중이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라이다 1위 업체인 벨로다인에 대한 전략 투자를 통해 레벨3 라이다 시스템 양산을 위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영국의 AR-HUD 전문 업체 엔비직스와는 증강현실과 홀로그램 기반의 HUD(헤드업디스플레이) 기술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소프트웨어 우수 인재 확보 및 육성, 국내외 협력사들과의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 등 시스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 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핵심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 모델 혁신(Transformation Y)이라는 두 번째 체질 전환도 꾀하고 있다.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신규 모빌리티 시장으로의 사업 범위를 확장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러시아 IT기업 얀덱스와의 기술 및 사업 제휴를 통해 레벨4 자율주행 로봇택시를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사업 모델 구체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전기차나 PBV(목적기반차량) 업체 등에 전용 플램폼을 제공하는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자로서의 전문 역량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의 밸류 체인 구축을 위해 AI와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 인프라 확보도 추진 중인 만큼 업계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장기 신성장 사업 발굴(Transformation Z)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혁신 기술에 기반한 신사업 추진과 연관성이 있는 만큼 최소 10년 이후의 미래를 대비해 기존 자동차 사업 영역 외 분야에서 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 진행되는 UAM과 로보틱스 사업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전동화·자율주행·커넥티비티 등 핵심 기술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UAM·로보틱스 등 신성장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제품 포트폴리오 전반을 미래형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체질 전환에 가속화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도 1조원 수준에서 2025년 1조7000억원 수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대모비스가 틀 자체를 완전히 갈아 엎는 전사적인 변혁을 꾀하고 있는 것은 현재의 자동차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그만큼 빠르고 전방위적으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전 산업 구조 자체의 변화로 기존 부품회사들의 역할에도 구조적인 변혁이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