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태양광 제조업체 지원법안 발의…LG·한화 '수혜'

향후 10년간 태양광 제품 전반 세액 공제
中 견제 목적…수입 의존 줄이고 자국 생산
백악관, 기업 등과 협력…연내 통과 '기대'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상원이 현지 태양광 제조사에 향후 10년간 파격적인 세액 공제를 부여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자국 생산을 늘려 공급망을 강화하는 한편 중국을 견제해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법안 발의에 힘을 보탠 LG와 한화의 수혜가 기대된다.

 

존 오소프 민주당 상원의원은 21일(현지시간) '미국을 위한 태양광 에너지 제조업 법(Solar Energy Manufacturing for America Act)'을 마이클 베넷, 라파엘 워녹, 데비 스테이브나우 등 민주당 소속 3명의 상원의원과 공동 발의했다. 

 

법안은 미국에서 생산되는 태양광 모듈, 전지 및 태양열 등급 폴리 실리콘을 포함한 태양광 관련 제품 전반의 세액을 오는 2030년까지 공제해주는 방안을 담고 있다. △모듈 용량당 11센트 △셀 용량당 4센트 △웨이퍼 평방미터당 12달러 △폴리 실리콘 킬로그램당 3달러를 제한다. 2028년까지 이 기준을 적용하고 2029년부터 2년간 단계적으로 줄인다.  

 

미국은 그동안 대부분의 태양광 제품을 중국 등 해외 수입에 의존해 왔다. 이번 법안을 통해 국내 제조를 촉진, 청정에너지 분야 일자리를 창출하고 자체적으로 태양광 에너지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공급망 내 글로벌 1위 기업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중국과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오소프 의원은 "중국은 미국의 실질적인 대응없이 약 10년 반 동안 막대한 보조금을 지원해 자국 생산을 늘려왔다"며 "'미국을 위한 태양광 에너지 제조업 법'을 통해 미국의 태양광 사업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경쟁 업체와의 격차를 좁혀 청정에너지에 대한 리더십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소프 의원은 법안 발의에 앞서 백악관과 에너지부 등 정부 기관을 비롯해 기업 등 여러 이해관계자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에서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LG전자 미국법인과 한화큐셀 미국법인도 뜻을 함께 했다. 양사는 법안이 통과되면 단순히 세액 공제 혜택뿐 아니라 본격적인 미국 태양광 사업 규모 확대 시기가 앞당겨지는 데 따른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LG전자는 고효율 태양광 모듈 브랜드 '네온'을 앞세워 미국 주거용 태양광 패널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현지 업체와 손잡고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한화큐셀은 작년 미국 주거용·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각각 3년·2년 연속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주거용 24.8%, 상업용 19.1%였다. 지난 2019년에는 조지아주에 1.6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도 준공했다. 한화큐셀, 한화에너지 등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이끄는 주요 계열사의 북미 사업 핵심 거점이다. 미국에서 잇따라 수주를 따내고 있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의 패널 공급도 조지아주 공장이 맡는다. 

 

오소프 의원은 지난달 한화큐셀 조지아주 공장을 찾아 에너지 산업의 성장을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한화큐셀의 조지아주 공장은 서반구에서 가장 큰 태양광 모듈 제조 시설"이라며 "이런 투자 덕분에 조지아는 청정 에너지 산업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본보 2021년 5월 5일 참고 '포스트 바이든’ 美 상원의원, 한화큐셀 전격 방문> 오소프 의원은 텃밭인 조지아주에 한화큐셀,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신재생에너지사업 관련 기업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관련 사업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오소프 의원은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법안과 함께 연내 통과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민주당 소속 론 와이든 상원 금융위원장과 논의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전역의 도로, 항만, 공항 등 교통 인프라와 학교·주택 개선, 제조업과 연구·개발 직업 훈련 등에 재정을 대거 투입해 일자리를 만들고 미국 경제를 부흥시키겠다는 일명 '미국 일자리 계획(American Jobs Plan);을 발표했다. 청정에너지 사업에만 수천억 달러가 투입되는 거대 프로젝트다. 공화당과 법안 규모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당초 2조 달러(약 2260조원) 규모였으나 공화당의 반발로 1조7000억 달러(약 1900조원)로 타협안을 내놨다. 공화당은 1조 달러(약 1132조원) 규모를 주장하고 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