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 美자회사 "중요 농지 지정법안 의견 수렴 필요"

하와이 주정부 '농산물 재배만 허용' 농지 보호 법안 추진
태양광 부지 확보 영향 전망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너지의 미국 자회사 174파워글로벌이 하와이 주정부에 농지 사용을 강제하는 법안 통과에 신중을 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농지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을 금지할 시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위한 부지 확보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174파워글로벌은 최근 하와이 토지사용위원회(Land Use Commission·LUC)에 중요농경지법안(Important Agricultural Lands·IAL) 시행과 관련 이해관계자들이 의견을 내도록 시간을 달라고 요구했다.

 

IAL은 오아후섬에 일부 토지를 농경지 보호구로 지정해 농산물 재배 이외의 사용을 제한하는 법안이다. 보호구로 지정된 토지는 태양광 발전소 부지로 활용이 불가능해 현지에서 발전사업을 하려는 태양광 업체들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174파워글로벌이 의견 수렴 절차를 천천히 밟아달라고 주문한 배경이다.

 

174파워글로벌은 작년 10월 미국 하와이 전력청(HECO)으로부터 쿠페하우 솔라 프로젝트를 따냈다. 오하우섬에 60㎿ 규모의 태양광 발전과 240㎿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연계하는 사업으로 174파워글로벌은 사업 개발부터 자금 조달, 발전소 운영 등 전 과정에 참여한다. 오는 2023년까지 발전소를 지어 20년간 운영할 예정이다. 하와이에서 사업 확장을 모색하는 가운데 IAL가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위한 토지 확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입장이다.

 

LUC는 두 차례 청문회를 계획하고 있다. 다만 반대 여론이 거센 만큼 법안의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174파워글로벌뿐 아니라 현지 지역 주민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에는 IAL을 반대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IAL을 "현재와 미래 세대를 위한 토지 사용을 정부의 통제에 맡기는 법안"이라고 지적했다. 현지 시정부가 법안을 마련하며 법적 프로세스를 거치지 않았고 농지로 사용을 제한해 은퇴한 농부들이 거주할 수 없도록 만든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은 지난달 16일 올라온 후 1000명 서명을 넘어섰다.

 

한편, 174파워글로벌은 한화에너지가 북미 시장에 진출하고자 2013년 세운 회사다. 지난해 전력구매계약(PPA) 체결 기준 누적 2GW, 개발 기준 10GW가 넘는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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