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LCC 신조가 1억 달러 돌파…"슬롯·후판가 영향"

국내 조선 빅3, 척당 15% 선가 올려
건조 슬롯 부족과 후판가 상승 영향

 

[더구루=길소연 기자]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신조선가가 1억 달러(약 1132억원)를 돌파했다. 건조 슬롯이 부족한 데다 선박 제조시 필요한 후판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선가가 상승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업체는 슬롯과 후판 등 가격 상승 요인을 적용해 선가를 약 15% 인상했다. 국내 조선 빅3는 15% 오른 척당 8500만 달러에 가격을 책정했고, 아프라막스 탱커는 4500만 달러 미만에서 5300만 달러로 23% 올렸다.

 

벌크선은 5000만 달러 초반대로 올랐고, 캄사르막스선은 2000만 달러 초반에서 3300만~3400만 달러로 올라섰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VLCC 가격을 1억 달러 이상 받아도 건조비에 못미친다"며 "후판 가격이 톤당 1000달러 이상으로 오른데다 추가 인상도 예상돼 건조비 상승을 예고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선가 상승을 두고 선주들은 철강 가격이 오르는데 조선업체들이 대책을 강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후판 가격이 1년 전 t당 500달러 수준에서 13개월 만에 1000달러 이상 오르면서 선가도 덩달아 올랐기 때문이다. 

 

슬롯도 문제다. 국내 조선 빅3와 중국 후동중화는 카타르 페트롤리엄이 예약해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슬롯이 차면서 오는 2023년 인도 예정인 슬롯이 거의 다 찼다. 

 

이와 같은 이유로 조선업체는 마진 높은 선박만 우선적으로 수주하고 있다. 컨테이너선 발주량이 증가하는 데도 슬롯 부족과 후판가 상승으로 마진 남는 건조협상을 추진 중이다. 

 

조선업계 관계저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건조 상담 중 일부가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며 "조선업체들이 굳이 마진도 없는 건조협상에 매달릴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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