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자동차노조, LG-GM 배터리 공장 노조화 압박

자동차노동자연합(UAW) 회장 인터뷰…"GM과 논의중"
GM "노조 가입 여부는 근로자의 결정"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자동차노동자연합(UAW)이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노조 가입을 주장했다. 앞서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공장 근로자의 임금 관련 '도덕적 의무'를 강조한 데 이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로리 갬블 UAW 회장은 최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생계 가능한 임금 수준이 유지되고 근로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GM과 노조가 합작 배터리 공장 노동자를 대표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갬블 회장은 "더 많은 전기차 관련 부품이 국내에서 생산돼야 하고 노동자들은 좋은 임금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및 부품 생산 공장 근로자들의 노조 가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UAW는 1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 노조다. 디트로이트, 미시간 등 중서부 지역의 내연기관 완성차 업체 현역 및 퇴직 회원이 가입해 있다. 특히 자동차 제조업은 미국에서 노조 파워가 막강한 산업군 중 하나다. 관련 산업군 근로자들이 고액의 임금을 받는 데도 노조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한다. 

 

완성차 기업 근로자들을 위한 조직이지만 관련 업계가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전기차 제조 핵심인 배터리 공장 얼티엄셀즈 내 노조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GM은 "얼티엄셀즈의 배터리 공장은 합작사의 일부이며, 노조 가입 여부는 근로자들이 결정할 것"이라며 "회사 최고 경영진들은 UAW와 정기적으로 만남을 가지며 다양한 사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UAW는 지난 16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제2합작공장 설립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이는(양사의 투자는) 중요한 일자리이며 우리는 전기차로의 전환을 위해 GM과 계속 협력하고 있다"며 "GM이 UAW 및 합작 투자 파트너(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해 내연기관 자동차를 만드는 이들과 같은 좋은 급여를 받는 노동 조합 일자리를 만들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믿는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본보 2021년 4월 21일 참고 LG-GM 배터리 제2합작공장 첫삽도 안 떴는데… 임금책정 '논란'>

 

업계에서는 얼티엄셀즈의 임금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완성차 분야의 전반적인 급여 기준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산업 초기 단계인 만큼 최고 급여 수준인 자동차 제조사의 임금을 따르느냐, 그보다 낮은 부품사의 기준을 따르느냐의 갈림길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2023년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UAW의 임금 협상이 예정돼 있어 얼티엄셀즈의 급여는 이들 교섭의 분위기를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약 2조7000억원을 들여 미국 테네시주에 GM과 전기차 배터리 제2합작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약 1300명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되며 오는 2023년 양산이 목표다. 양사는 이미 오하이주에 연간 35GWh 규모의 배터리 제1합작공장도 짓고 있다. 1·2공장의 총 생산능력은 연간 70GWh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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