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완성차 제조사 최대 2곳, 10년 안에 파산"

삼정KPMG 보고서…"전기차 투자 시기 5년만 잘못 잡아도 위협"
5만 달러 이상 전기차 포화

 

[더구루=오소영 기자] 전기차 투자에 뒤쳐진 완성차 회사 최대 2곳은 파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향후 20년간 전기차와 수소차, 내연기관차가 공존하며 적기에 적절한 투자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정KPMG는 최근 '현명하게 베팅하기(Place Your Billion-Dollar Bets Wisely)'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전기차에 너무 이르거나 많이 투자하면 수익을 지속적으로 내는 내연기관차 사업을 놓칠 수 있다"며 "반대로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면 도태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기를 5년만 잘못 잡아도 파산할 수 있다"며 "세계 최고 자동차 제조사 중 1~2개는 (전기차) 전환을 제때 추진하지 못해 10년 내에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정KPMG가 추정한 글로벌 전기차 투자액은 약 2000억 달러(약 223조원)다.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인류를 달에 보내고자 쏟은 비용과 비슷한 규모다. 투자 규모는 크지만 전기차 매출 비중은 2030년까지 24~37%에 그칠 전망이다.

 

삼정KPMG는 전기차 시대가 갑자기 오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사는 "전기차로의 전환이 스위치를 켜듯 단번에 이뤄지지 않는다"며 "자동차 시장은 20년간 배터리, 수소, 가스·전기 하이브리드, 내연기관 자동차가 섞여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사업 비중을 어떻게 조정하느냐가 완성차 업체들의 생존을 좌우하는 셈이다.

 

5만 달러 이상의 전기차에 공급이 몰린 점도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완성차 업체들의 리스크로 꼽힌다. 제너럴모터스(GM) 하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10만 달러(약 1억1100만원) 이상에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올해 출시 예정인 전기 픽업트럭 R1T는 출고가가 7만5000달러(약 8300만원)다. 5만 달러(약 5500만원) 이상 자동차의 판매 비중은 미국 시장에서 17%에 그친다. 개리 실버그 삼정KPMG 자동차 사업 부문 총괄은 "너무 적은 소비자를 많은 플레이어가 쫓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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