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총기 난사에 美 한국 기업 보호령

조지아주 기아·SK이노·한화큐셀 사업장 위치
덴버 경찰 순찰 강화…美 전역 경계 촉구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경찰이 아시아계 미국인을 겨냥한 혐오 범죄에 대해 경계를 강화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벌어진 연쇄 총격 사고로 범죄 우려가 커지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덴버 경찰은 미국 내 아시아계 커뮤니티에 추가 순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미국 전역 기관에 증오 범죄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애틀랜타 근교의 마사지숍과 스파에서 발생한 총격 사고에 따른 후속 조치다. 총격 사고로 8명이 숨졌으며 4명은 한국계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21세 백인 남성 로버트 에런 롱으로 크리스프 카운티에서 체포됐다.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 범죄라는 해석이 많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반(反)아시아계 증오 범죄는 2016년 113건에서 2019년 158건으로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증오 범죄는 더욱 늘었다. 미국 인권단체들의 혐오 범죄 신고 사이트인 '스톱 AAPI 헤이트(아시아계 혐오를 멈춰라)'에 따르면 작년 3월 19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3795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아시아계가 혐오 범죄의 타깃이 되면서 현지 거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미국에 사업장을 둔 한국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미한국상공회의소 측은 애틀랜타 지역 매체 AJC를 통해 "화요일 총기 사건으로 아시아 기업들이 미국 내 사업장 운영을 두려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기아는 애틀랜타에서 약 110km 떨어진 곳에 조지아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약 40만대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커머스시에 전기차 배터리 1·2공장을 짓고 있다. 총투자액은 약 3조원이다. 한화큐셀 또한 2019년 9월 1.7GW 생산량을 갖춘 태양광 모듈 공장을 준공했다.

 

미국은 정부 차원에서 목소리를 내며 우려 해소에 나섰다. 최초의 아시아계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총격은 비극적이며 우리 모두 애도를 표한다"며 "미국의 폭력 문제를 절대 용납하지 않고 반대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미국 내 아시아계 미국인과 태평양계에 대한 인종차별과 제노포비아, 편협성을 비난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메모'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메모에서 "아시아·태평양계에 선동적이고 혐오적 수사들이 가해지면서 그들과 그들의 가족·공동체·사업체가 위험에 처했다"라면서 연방정부에 대책 모색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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