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러시아 로사톰, 삼성SDI·SK이노베이션 협력사 지분 인수

에너테크인터내셔널 지분 49% 획득
리튬이온배터리·ESS 공장 2025년 가동

 

[더구루=오소영 기자] 러시아 국영원자력기업 로사톰의 자회사 레네라(Renera LLC)가 에너테크인터내셔널의 지분을 매입했다. 에너테크인터내셔널과 협업해 러시아 내 리튬이온 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ESS) 생산시설을 짓고 원전에 집중된 사업구조 탈피에 박차를 가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레네라는 지난 4일(현지시간) 에너테크인터내셔널과 지분 인수에 합의했다. 레네라는 로사톰의 자금을 활용해 에너테크인터내셔널의 지분 49%를 산다. 거래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양사는 러시아에 리튬이온 배터리와 ESS 공장도 짓기로 했다. 2025년 가동을 목표로 2030년까지 연간 생산량을 2GWh 이상을 갖춘다. 약 120~200억 루블(약 1830~3050억원)이 투입되며 공장 건설로 최대 1000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레네라는 이미 공장 부지를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 세베르스크와 노보시비르스크,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이 후보지로 거론된다.

 

2001년 설립된 에너테크인터내셔널은 리튬이온폴리머 제조와 배터리 팩 조립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전지산업협회의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 러시아 등에 진출했다. 2014년 양극과 음극에 고밀도 고합제 소재를 써 수명과 안전성을 확보한 고용량 전지를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에너테크인터내셔널이 개발한 제품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에 납품됐다.

 

레네라는 에너테크인터내셔널의 지분 인수로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매진한다. 로사톰은 수소 기술을 연구해 러시아 수소에너지 개발 로드맵에 참여하며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리튬이온 배터리 또한 비(非)핵 사업을 확대하려는 로사톰의 전략과 일치한다.

 

러시아는 일찍이 전기차 인프라를 구축하며 전기차 보급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2014년 연해주와 이르쿠츠크 등을 시범 지역으로 선정해 충전소를 깔았다. 충전소가 확산되며 전기차 수요도 증가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러시아 전기차 판매는 2019년 6월 1일 기준 전년 대비 약 9% 증가했다.

 

전기차 보급으로 배터리 시장도 성장할 전망이다. 비곤 컨설팅(Vygon Consulting)은 향후 5년간 러시아 배터리 시장은 30배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로사톰 측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기반으로 자사의 전문성을 향상시키며 해외 시장 진출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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