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마힌드라 협력 추진 잠정 중단…쌍용차 위탁생산 '불똥'

포드, 수익 최우선 방침 아래 글로벌 전략 개편 추진
쌍용차, '포드 위탁생산' 계획 성사 가능성 더 낮아져

 

[더구루=김도담 기자]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가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이하 마힌드라)와의 협력 추진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포드가 수익성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재편에 나섰기 때문이다. 모회사 마힌드라와 포드와의 협력 관계를 토대로 국내 공장에서 포드 SUV 위탁생산을 추진해 온 쌍용차로선 악재일 수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드는 인도 지역에서의 새 전략을 수립하면서 마힌드라와의 모든 협력 프로젝트를 잠정 중단했다. 두 회사가 새로운 방식의 협력을 이어나갈 가능성도 있지만 사실상 각자도생을 선택한 모양새다. 두 회사는 이미 앞선 올 1월 인도를 포함한 신흥시장 맞춤형 SUV 생산을 위한 현지 합작회사 설립 계획도 취소한 바 있다.

 

포드는 인도 시장점유율이 3% 전후에 그치는 현 상황을 타개하고자 (포드와의 협력을 통해) 인도 밖 시장 진출을 꾀하는 마힌드라와 손잡았으나 지난해 10월 수익성과 이를 토대로 한 친환경차로의 전환에 우선순위를 둔 짐 팔리(Jim Farley)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하면서 상황이 180도 뒤바뀌었다. 그는 취임 후 11억달러(약 1조2000억원)에 이르는 투자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고 브라질에서의 생산을 중단하고 마힌드라와의 협력 계획도 전면 재검토에 나섰다.

 

마힌드라 역시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경영난으로 외국 진출보단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마힌드라는 지난해 쌍용차의 경영권을 사실상 포기하고 매각을 추진 중이다.

 

포드는 인도 시장 판매점유율 확대보다는 이자 및 세금 납부 이전(EBIT) 수익률을 8%로 유지한다는 목표 아래 인도 내 독자적인 사업만 유지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는 인도 내에서 매년 약 9만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만 이보다 2배 가량 많은 차량을 이곳에서 생산해 주변 신흥국에 판매하는 등 신흥국 시장을 겨냥한 생산 거점으로서의 역할은 톡톡히 하고 있다. 마힌드라와의 재협상 과정에서 협력 관계를 이어나갈 순 있지만 수익성을 최우선 목표로 내건 만큼 공격적인 추가 투자 가능성은 낮다.

 

새로운 활로를 모색 중인 쌍용차로서 달가운 소식은 아니다. 당장의 생산물량 확보가 시급한 쌍용차는 포드 SUV 차량의 평택공장 위탁생산도 하나의 옵션으로 고려했고 실제 포드와 접촉도 시도했다. <본보 2020년 9월7일자 참조 [단독] 쌍용차, 포드 위탁생산판매 TF팀 가동…경쟁력 강화 안간힘>

 

하비난 포드가 이 협상의 매개체인 마힌드라와의 협상도 잠정 중단한 만큼 쌍용차와의 협상이 성사할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 포드의 수익성 최우선 정책을 고려하면 배후시장이 작고 생산단가가 낮지 않은 국내에서의 위탁생산 가능성은 극히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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