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ΚИ'로 바꾼 기아, 美 브랜드 평가서 '낙제점'…개선 시급

컨슈머리포트 종합평가 32개 브랜드 중 19위…10계단↓
美JD파워 내구성 평가 일반브랜드 첫 1위…평가 엇갈려

 

[더구루=김도담 기자] 사명과 브랜드 로고를 변경한 기아가 미국 주요 자동차 브랜드 종합 평가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미국 차량 내구품질 평가에선 처음으로 일반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제품력은 인정받고 있는 만큼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아는 미국 컨슈머리포트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자동차 브랜드 종합 평가(Consumer Reports' Auto brand ranking에서 64점을 받으며 32개 브랜드 중 중하위권인 19위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9위로 '톱10'에 들었으나 1년 새 10계단 하락했다.

 

사명과 로고 변경 이후 첫 평가에서 사실상 '낙제점'을 받은 것이다. 기아는 올 1월6일 사명을 기아자동차(Kia Motors)에서 기아(ΚИ)로 변경했다. 기업의 핵심을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와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로고 역시 바꿨다.

 

이번 조사에선 마쓰다와 BMW, 스바루가 '톱3'를 지켰으며 포르쉐, 혼다, 렉서스, 도요타, 크라이슬러, 뷰익, 현대가 그 뒤를 이었다. 대체로 일본 자동차 브랜드의 강세 속 크라이슬러나 뷰익 같은 미국 브랜드가 약진했다.

 

한국차는 현대차가 10위로 '톱10'을 간신히 유지했으나 지난해보다 3계단 내리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지난해 전체 2위를 차지했던 제네시스도 13계단 밀린 15위에 그쳤다. 세계 최고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내에서의 브랜드 만족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컨슈머리포트는 자체 시험주행과 해당 브랜드 자동차의 신뢰도, 소비자 만족도와 안전성 4개 항목을 중점 평가하고 있다. 이번 조사부턴 친환경성도 평가 항목에 포함했다.

 

기아를 비롯한 현대차그룹 내 자동차 브랜드(현대차·제네시스)가 내구성 품질 면에선 호평 받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기아는 같은 날 제이디파워(J.D.Power)가 발표한 내구성 품질 조사에서 사상 처음으로 일반 브랜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33개 전체 브랜드 중에서도 렉서스, 포르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7위, 제네시스는 8위였다.

 

미국 현지 소비자가 기아를 비롯한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브랜드가 품질 자체는 좋지만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나 소비자 만족도는 이에 못 미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사명 및 로고 변경이 이제 막 이뤄진 만큼 이를 소비자에게 어필할 시간이 충분치 않았고 신뢰도를 중시하는 미국 컨슈머리포트 평가 특성상 최근 변화가 부정적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며 "사명·로고를 변경한 만큼 앞으로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 소비자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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