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그룹 투자 '오리니아' 루푸스신염 치료제 생산 임박

캐털란트에 위탁 생산
'최대 주주' 일진 투자 수익 실현 기대

 

[더구루=오소영 기자] 캐나다 제약회사 오리니아(Aurinia Pharmaceuticals Inc)가 미국 캐털란트(Catalent)와 경구용 루푸스 신염 치료제 '루프키니스(성분명 보클로스포린)' 생산에 협력한다. 미국 판매에 시동을 걸며 일진그룹의 지분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캐털란트는 18일(현지시간) "오리니아와 다년간 루프키니스 상용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캐털란트는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소재 생산시설에서 소프트젤 제형의 루프키니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미국 뉴저지에 본사를 둔 캐털란트는 85년이 넘는 업력을 갖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회사다. 전 세계에 45개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연간 30억 달러(약 3조3100억원)가 넘는 매출을 올렸다. 글로벌 제약사 모더나와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생산에 협업하고 있다.

 

오리니아는 캐털란트와 협력해 루프키니스 출시를 빠르게 추진한다. 루프키니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최초의 경구용 루푸스 신염 치료제다. 루푸스는 면역질환에 대응하고자 생겨난 자가항체가 신장, 폐 등 장기와 순환계, 신경계 조직에서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돼 발생하는 염증 질환이다. 루푸스가 신장에 침투하면 루푸스 신염이 된다.

 

전 세계 루푸스 신염 환자는 약 200만명으로 추산된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10년 이내에 87% 환자가 말기신부전 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오리니아는 미국을 시작으로 루프키니스의 판매 국가를 넓힐 계획이다. 오는 2분기 유럽의약품청(EMA)에 신약 허가를 신청하고 일본에서도 승인 절차를 밟는다. 최근 일본 오츠카제약과 루프키니스 공동 개발·출시를 위한 계약도 체결했다.

 

오리니아가 루프키니스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일진그룹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진그룹은 계열사 일진에스앤티를 통해 지분 15.9% 갖고 있다.

 

일진에스앤티는 주식을 연이어 매각하고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작년 12월 여섯 차례에 걸쳐 51만7305주를 처분한 데 이어 올 들어  61만2968주를 팔았다.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도 지난달 25일과 26일(현지시간) 오리니아의 주식 150만700주와 3만5975주를 매각해 300억원이 넘는 수익을 냈다. <본보 2021년 2월 16일자 참고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 FDA 승인 직후 '오리니아' 주식 처분…300억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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