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진에 MLCC 가격 요동…삼성전기 하반기 '인상' 전망

업계 1위 무라타 등 공장 가동 중단
정상화 시일 걸릴 듯

 

[더구루=정예린 기자] 최근 일본 북동부 지역을 강타한 지진으로 현지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공장 가동이 잇따라 중단된 가운데 수급 불균형이 가속화돼 삼성전기 등 제조사들이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일본 후쿠시마 해안에서 발생한 규모 7.3 지진의 여파로 업계 1위 무라타를 포함한 신에츠, 르네사스 등이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무라타는 3개 공장 중 2개가 가동을 재개했다고 밝혔지만, 정상화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서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를 수 있도록 제어하는 부품으로 IT, 스마트폰, 자동차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탑재된다. 특히 올해 전기자동차 원년을 맞아 반도체와 함께 전장용 MLCC의 수요 급증이 예상된다. 

 

밀려드는 주문량에 기업들은 이미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는 가운데 MLCC 주요 생산국인 일본에서 지진이 발생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MLCC를 생산하는 삼성전기 컴포넌트솔루션부문의 가동률은 지난 3분기부터 초호황이었던 2018년(91%)에 맞먹는 90%에 달한다.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중국 톈진 공장의 설비 셋업도 마치고 시생산을 앞두고 있다. 무라타와 대만 야교 등은 연휴 기간에도 공장을 가동한다. 

 

가격 인상도 뒤따르고 있다. 야교, 화신 등 대만 업체들은 일본에서 지진이 발생하기 전 이미 춘절(중국의 설)이 끝나는 2월 말 전후에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삼성전기는 시장 수급 및 업계 동향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대리점 판매 비중이 높아 비교적 가격 조정이 용이한 대만 업체들과 달리 삼성전기는 거래선과 장기공급계약(LTA)을 맺기 때문에 업계 상황에 따라 가격을 변동하기 쉽지 않다. 다만 일본 지진이라는 변수가 발생하면서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용 반도체와 함께 MLCC 등 수동소자도 공급난으로 가격 인상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일본의 지진으로 일부 물량이 한국, 대만 기업 등으로 이전돼 추가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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