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 '애플' 호주 경쟁당국 제소…앱수수료 갈등 확대

에픽 "애플, 시장지배력 이용해 앱가격 인위적 인상"

 

[더구루=홍성일 기자] 에픽게임즈가 애플을 호주 경쟁당국에 제소했다.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시작된 에픽게임즈와 애플의 앱수수료 갈등이 확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에픽게임즈는 호주 경쟁소비자위원회(ACCC)에 "애플이 제재받지 않는 시장지배력을 이용해 개발사에게 30%의 앱수수료를 강요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해 11월 호주 연방 법원에 애플이 독점 금지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고 고소한 이후 3개월여만의 추가 조치다.  

 

에픽게임즈는 ACCC에 제출하는 서류를 통해 "애플의 행동은 호주 소비자와 경쟁 과정에 심각한 해를 끼치는 '제한되지 않는 시장 지배력'를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러한 반경쟁적 제약이 없다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며 혁신이 이뤄져 호주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의 싸움은 지난 9월 13일 에픽게임즈가 자사의 인기게임 '포트나이트'에 애플·구글의 인앱결제를 우회해 자체 게임 내에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에픽게임즈는 "애플과 구글이 결제수단을 이용하면 30%의 수수료를 가져가고 있다"며 문제를 삼고 20%로 할인된 수수료가 붙은 아이템을 판매했다. 이에 애플과 구글은 강하게 반발했고 결제 규정을 어겼다는 명목하에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포트나이트를 삭제했다. 그리고 미국에서 법적 다툼이 시작됐다. 

 

에픽게임즈와 애플의 전선은 지난해 11월 에픽게임즈가 호주 연방법원에 애플을 제소하면서 확전되기 시작했다. 애플은 12월에 에픽게임즈가 미국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며 호주 법원에 소송을 기각해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에픽게임즈의 ACCC 제소는 이 전쟁의 연장선에서 전략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ACCC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결정한다면 향후 호주에서의 재판은 물론 미국 내 재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에픽게임즈 입장에서는 ACCC에서의 싸움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ACCC가 이전부터 구글과 애플이 앱스토어 지배력을 남용하고 있는지 조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에서 진행 중인 애플과 에픽게임즈의 재판은 5월에 다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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