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LNG추진 원유운반선 4척 수주 임박

그리스 해운사와 건조의향서 체결
대우조선→삼성중공업으로 건조야드 변경

 

[더구루=길소연 기자] 삼성중공업이 그리스 해운사와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4척의 수주 계약을 앞두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그리스 안젤리쿠시스그룹 산하 마란탱커스와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VLCC 2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맺었다. 해당계약에는 옵션 2척이 포함돼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선박 사양과 가격, 사용 기술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LOI는 수주 전 단계다. 통상 선주사는 발주 전 조선소와 LOI를 먼저 체결하고, 큰 상황 변화가 없으면 최종 계약을 하게 된다.

 

마란탱커스가 삼성중공업에 선박을 주문한 건 프랑스 토탈이 주도하는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를 위해서다. 여기에 투입할 LNG 운반선 4척을 배치하기 위해 삼성중공업과 긴밀하게 협력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조선에는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LNG 연료공급시스템 '에스-퓨가스(S-Fugas)'를 적용될 전망이다. 이는 기존 디젤유 사용에 비해 배기가스 중 황산화물은 99%, 질소산화물 85%, 이산화탄소 25%를 감소시킬 수 있다.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또 운항 중 바닷물의 흐름 제어를 통해 선박의 연비를 향상시키는 각종 연료절감장치(ESD)와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도록 최적의 운항 계획을 자동으로 수립하는 스마트십 솔루션 '에스베슬(SVESSEL)' 등 삼성중공업의 친환경 스마트십 기술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번 거래는 대우조선해양과 먼저 논의됐었다. 지난해 마란탱커스가 대우조선과 건조 논의를 시작한 것. 안젤리쿠시스그룹은 대우조선의 단골 고객으로 유명하다. 그러다 마란탱커스가 조선업체 기반을 넓히고 싶어 삼성중공업으로 건조 야드를 바꿔 주문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LNG 운반선 1척과 컨테이너선 4척 등 총 5척, 6억 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올해 수주 목표 78억 달러의 8%에 해당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물동량 회복과 운임 인상 등에 따른 선사 수익성 개선으로 올해 상반기 신조 시장은 컨테이너선이 이끌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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