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 유럽 태양광사업 '집속탄'에 발목

네덜란드 준데르트 시의회, 한화큐셀 모듈 사용 검토 회의 열어
한화큐셀 "㈜한화, 법적 모회사 아니야…독립 경영" 강조
한화, 집속탄 사업 정리

 

[더구루=오소영 기자] 네덜란드 지방의회가 한화큐셀의 태양광 모듈 사용을 재검토한다. '비인도적인 무기'로 낙인찍힌 집속탄 사업과 연관됐다는 지적 때문이다. 한화큐셀은 ㈜한화와 독립된 회사일 뿐 아니라 ㈜한화에서조차 집속탄 사업에 손을 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네덜란드 노르트브라반트주 준데르트 시의회는 지난달 말 회의에서 한화큐셀의 태양광 모듈 사용을 논의했다. 한화큐셀과 집속탄 사업의 연관성이 주요 화두로 올랐다.

 

한화큐셀은 네덜란트 태양광 회사인 에코텍(Ecotec)을 통해 제품을 공급해왔다. 일부 지역 주민들이 ㈜한화의 집속탄 사업을 지적하며 태양광 제품 구매에 문제를 제기하며 논란이 됐다.

 

집속탄은 한 개의 탄 안에 수백 개의 소형 폭탄이 들어간 무기다. 정밀 타격 무기보다 더 많은 사상자를 내 비인도적인 무기로 분류된다. 국제연합(UN)은 2010년 집속탄 개발과 사용을 금지하는 집속탄금지협약(CCM)을 발표했으며 유럽 대부분 국가도 사용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노르웨이 정부연금, 네덜란드 공무원연금 등 연기금들은 집속탄 업체를 '블랙리스트' '레드 플래그' 국가로 분류해 투자를 하지 않기로 했다. 노르웨이 연기금은 ㈜한화를 2007년부터 리스트에 올렸다. 네덜란드 비정부기구(NG) 팍스(PAX)도 집속탄 블랙리스트에 ㈜한화를 거론했으며 현지 금융사들은 2018년 한화와 태양광 사업 추진을 중단했다. <본보 2020년 10월 12일 참고 [단독 인터뷰] 한화 집속탄 블랙리스트 제외 '안갯속'…팍스 "확실한 증거 필요">

 

파트너사인 에코텍은 한화큐셀과 집속탄 사업의 연결고리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화큐셀의 입장도 다르지 않다. 한화큐셀은 ㈜한화가 법적 모회사가 아니고 독립 경영을 해와 집속탄 사업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상법에는 모회사가 50% 초과 지분을 가진 회사를 자회사로 본다. 한화큐셀은 한화솔루션 100% 지분을 갖고 있는데 한화솔루션은 ㈜한화가 37.2%(보통주 기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을 통해 간접적으로 한화큐셀의 지분 37.2%를 가졌다.

 

㈜한화 또한 집속탄 사업 정리에 나섰다. 작년 11월 집속탄 사업을 물적 분할해 만든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KDI) 지분 40만주 중 31만2000주를 주식회사 디펜스케이에 매각했다. 잔여 지분 전량도 KDI 임직원에게 위로금 등의 형태로 지급하며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디펜스케이는 ㈜한화에서 KDI로 옮긴 직원들이 설립한 종업원 지주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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