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오스틴 시정부 '반도체 투자' 인센티브 요청

25년간 재산세 100% 환급·8억550만 달러 세금 감면 요구
텍사스·뉴욕 등 170억 달러 투자 유치전 치열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파운드리 공장 증설을 대가로 오스틴 시정부 막대한 인센티브를 요청했다. 파운드리 공장 유치전이 뜨거워지며 오스틴 시정부가 삼성전자의 요청을 수락해 추가 투자를 가져갈지 이목이 쏠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스틴 시정부에 향후 25년간 100% 재산세 환급을 요구했다. 20년 동안 8억550만 달러(약 9050억원)의 감면 혜택도 달라고 주문했다. 오스틴에 추가 투자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달라는 주문이다.

 

앞서 미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통신 등 현지 매체들은 삼성전자의 투자 계획을 앞다퉈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170억 달러(약 18조9700억원)를 쏟아 반도체 생산라인을 지으려 한다는 내용이다. 애리조나와 텍사스, 뉴욕주 등이 후보지로 거론됐다.

 

삼성전자는 신중한 입장이다. 지난달 작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며 "파운드리 특성상 고객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고자 생산량 확충 검토는 상시로 진행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선을 긋고 있지만 현지 분위기는 다르다. 삼성전자의 투자를 유치하고자 여러 주정부가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 오스틴 시의회는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사업장(SAS) 인근을 둘러싼 '삼성로(Samsung Boulevard)'에 대한 이전 계획 승인을 추진했다. 기존 시설 옆에 있는 부지에 새 공장을 건설하도록 삼성전자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작년 10월까지 인근 10만4089㎡ 규모 토지를 매입했다. 지난달 매입 부지에 대한 용도 변경을 마무리했다.

 

텍사스주 포트 밴드 카운티의 행정 권한을 총괄하는 KP 조지(KP George) 판사는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에게 공개 서한을 보냈다. 조지 판사는 "텍사스는 기업·개인 소득세가 없는 기업 친화적인 지역"이라며 "고도로 숙력된 인력 및 인프라, 규제 완화 등의 장점이 있다"고 홍보했다. <본보 2021년 1월 27일 참고 삼성 美 반도체 신규공장 '물밑 유치전' 본격화> 

 

뉴욕주의 스테판 하웰리 하원의원도 미국 지역 매체 WKBK에서 "크고 작은 회사들이 이 사이트(STAMP)에 주목하고 있다"며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강조했다. STAMP는 뉴욕주 제네시 카운티에 위치한 산업단지로 삼성전자의 공장 부지 후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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