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신한금융투자가 베트남판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열풍을 타고 투자자에게 자금을 빌려주는 신용융자를 크게 늘리며 공격적으로 영업을 확대했다.
25일 베트남 경제매체 NDH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일 기준 현지 30대 증권사의 신용융자는 88조400억동(약 4조2170억원)으로 연초보다 65% 늘었다. 3분기 말과 비교하면 3개월새 무려 39.5%나 급증했다.
베트남 증시의 강세가 이어지자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매수자금을 빌리는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한금융투자 베트남법인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신한금융투자 베트남법인의 신용융자는 지난 4분기 말 4060억동(약 19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87.4% 급증했다. 현지 최대 증권사인 사이공증권(96.0%)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액수 기준으로는 30개 증권사 가운데 28위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015년 현지 중소형 증권사인 남안증권을 인수해 이듬해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출범 3년 만인 지난 2018년 흑자 전환에 성공해 지난 2019년 27억8100억원을 순이익을 냈다. 그동안 투자은행(IB)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왔다.
이외에 탄비엣증권, VPS증권, 테크콤은행증권, VN다이렉트증권 등도 지난 4분기 신용융자가 70% 이상 증가했다.
신용융자 액수 기준으로는 미래에셋대우 베트남법인이 약 11조동(약5270억원)으로 현지 30대 증권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 베트남법인과 KB증권 베트남법인도 각각 6위, 10위에 올랐다.
베트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통제하며서 증시가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이에 베트남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베트남증권예탁원(VSD)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주식거래 계좌 수는 6만3000개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만 약 40만개의 주식 계좌가 새로 만들어졌다. <본보 2020년 10월 23일자 참고 : 베트남도 '빚투' 열풍…韓증권사 공격적 영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