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으로 살펴보는 '갤럭시S' 역사

혁신 없으면 과감히 출고가 낮춰…판매량도 영향

[더구루=정예린 기자] 중저가 스마트폰이 가성비를 앞세워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역시 최근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1'의 출고가를 낮추면서 가격 경쟁력이 스마트폰 업계의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삼성전자의 첫 스마트폰 갤럭시S부터 지난 11년간 갤럭시S 시리즈의 가격을 비교해봤다. 

 

2010년 출시된 갤럭시S는 399달러였다. 당시에는 자급제가 아닌 무조건 통신사와 2년 약정을 맺어야만 스마트폰을 살 수 있는 구조였기 때문에 정확한 금액은 산정할 수 없었다. 전반적인 비용을 평균 낸 금액이다. 당시 399달러를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477달러다. 

 

갤럭시S로 인기를 끈 삼성전자는 이듬해 갤럭시S2를 출시했고 더 큰 성공을 거뒀다. 당시 갤럭시S2의 가격은 549달러였지만 통신사에 따라 다양한 버전의 제품이 출시됐다. 예를 들어 당시에도 미국 최대 통신사였던 AT&T에서 구매한 갤럭시S2와 시장 점유율인 낮았던 T-Mobile에서 구입한 제품은 완전히 다른 사양을 가지고 있었다. 

 

갤럭시S2 출시는 삼성전자가 대표 글로벌 스마트폰 기업으로 자리 매김하는 계기가 됐다. 2011년 3분기 삼성전자의 세계 휴대폰 판매량은 처음으로 애플을 넘어섰다. 

 

2012년 출시한 갤럭시S3는 진화된 사양과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599달러의 출고가로 책정됐다. 

 

전 세계 약 8000만 대의 제품을 판매하며 가장 많이 팔린 안드로이드폰인 갤럭시S4의 가격은 649달러였다. 갤럭시S4가 출시된 2013년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5S도 5200만대 판매에 그쳤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매년 가격을 인상해 왔던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2014년 갤럭시S5을 출시하면서 전년도와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 갤럭시S5의 가겨은 갤럭시S4와 같은 649달러에 책정됐지만 사양은 업그레이드됐다. 다만 디자인면에서 혹평을 받아 판매량은 S4의 절반에 그쳤다. 

 

2015년 출시한 갤럭시S6부터 일반과 프리미엄 버전으로 나눠 출시하기 시작했다. 당시 일반 모델은 전작과 같은 649달러, 프리미엄 모델인 갤럭시S6 엣지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는 각각 749달러, 799달러였다. 

 

삼성전자는 이듬해 갤럭시S7과 S7엣지를 출시했고 각각 669달러와 769달러의 가격을 책정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 출시한 갤럭시S8부터 엣지라는 이름을 대신해 플러스라는 브랜딩을 채용하기 시작했다. 갤럭시S8과 S8플러스의 가격은 각각 749달러, 849달러였다. 특히 삼성전자는 S8 시리즈부터 지문을 뒷면으로 옮겼다. 

 

갤럭시 시리즈 최초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S9의 출고가는 일반 모델이 719달러, 플러스 모델이 839달러로 책정됐다. 전작 대비 소폭 낮아진 금액이다. S8과 유사한 디자인으로 가격을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 

 

2019년 삼성전자는 갤럭시S10를 출시하면서 처음으로 4개 모델을 선보였다. 갤럭시S10과 S10플러스의 가격은 각각 899달러, 999달러였다. 5G를 지원하는 갤럭시S10 5G는 1299달러, 보급형인 갤럭시S10e는 749달러였다. 

 

갤럭시 브랜드 10년을 맞이한 2020년에는 10년간 지속한 넘버링 방식을 탈피하고 신제품을 갤럭시S20'으로 명명했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저가형인 e모델을 없앴다. S20는 999달러, 플러스 모델은 1199달러, 울트라 모델은 1399달러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최악의 판매량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이달 초 갤럭시S21을 출시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갤럭시S21 일반 모델은 799달러, 플러스 모델은 999 달러, 울트라 모델은 1199달러로 전작 대비 각 제품별로 200달러 가량 인하했다. 

 

삼성전자는 매년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소폭의 가격을 인상해 왔다. 다만 전작과 디자인이 유사하는 등 혁신이 없다고 판단될 때는 과감하게 인하된 가격으로 제품을 출시했다. 판매량 등 업계 흐름 또한 가격을 책정하는 주요 요소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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