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호황'에 TSMC 가격 할인 폐지

12인치 파운드리 최대 3% 할인 내년부터 철회
UMC·VIS 등 반도체 업계 가격 인상 조짐 확대

[더구루=오소영 기자] 대만 TSMC가 칩 생산단가의 할인에 제동을 걸었다. 수요 증가로 호황을 이어가고 있고 경쟁사들마저 가격을 인상하면서 내년부터 할인율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내년부터 할인 정책을 폐지한다. 특히 12인치 파운드리에 적용하던 최대 3%의 할인율이 사라진다.

 

TSMC의 가격 인상은 주문량 급증에 따른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되고 IT 기기 수요가 늘면서 파운드리 업계는 사상 초유의 호황을 맞고 있다.

 

초미세 공정 제조가 가능한 TMSC는 1년치 주문량이 쌓여있다. 올해 시설 투자를 170억 달러(약 18조5000억원)로 늘렸지만 넘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다.

 

주문이 폭증하며 실적은 고공행진 했다. 지난달 매출은 1248억7000만 대만달러(약 4조8300억원)로 사상 두 번째로 높았다. 올해 1~11월 누적 매출은 전년보다 26.4% 성장한 1조2218억9000만 대만달러(약 47조3200억원)에 달했다.

 

다른 파운드리 회사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삼성전자는 주문이 1년가량 밀려있고 미국 글로벌파운드리는 100%에 가까운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10대 파운드리 업체의 매출이 전년 대비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호황이 지속되며 반도체 회사들은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대만 유나이티드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UMC)와 뱅가드국제반도체(VIS)는 8인치 파운드리 수요가 증가하자 칩 생산 단가를 올렸다. 내년에도 추가 인상이 전망된다. 국내 DB하이텍도 작년부터 가격을 높여왔다.

 

TSMC가 가격 인상 흐름에 동참하며 애플과 AMD 등 고객사는 영향을 받게 됐다. TSMC와 애플은 10년째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내년 출시 예정인 아이폰13(가칭)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A15'를 TSMC의 5나노 공정에서 양산한다. AMD도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중앙처리장치(CPU) 생산을 TSMC에 맡겨왔다. 젠(ZEN) 4 아키텍처에 기반을 둔 차세대 CPU는 TSMC의 5나노 공정에서 제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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