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LG화학이 러시아 멘델레예프 화학·기술대학교와 기존 유리보다 강도가 높은 모바일 디스플레이용 소재 개발에 나선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러시아 멘델레예프 화학·기술대학교와 유리세라믹 소재 ‘시탈(Sital)’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시탈은 60여년 전 당시 소련의 과학자인 이사크 리히 키타고르도스키(Isaak Ilich Kitaygorodskiy)가 처음 소개한 소재다. 유리처럼 투명하고 강도가 높은 특징을 지닌다. 저온과 고온에 강한 저항성을 보이고 생산 비용이 낮아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망원경용 거울과 레이저 자이로스코프 등의 주요 소재로 쓰여왔다.
양사는 시탈을 활용해 모바일 디스플레이가 쉽게 깨지는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멘델레예프 화학·기술대학교 책임 연구원은 "스틸은 고체 나노크리스탈로 이뤄져 유리 보다 훨씬 강도가 높다"며 "어떻게 하면 강한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제조사들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정보전자소재 사업의 부진을 뚫고자 차세대 소재 개발에 힘쓰고 있다. 정보전자소재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 2017년 1115억원에서 지난해 –283억원으로 급락했다. 액정표시장치(LCD) 소재 매출에 70%를 의존하고 있는데 LG디스플레이가 LCD 비중을 낮추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LG화학은 올해 손실을 만회할 방침이다. 정보전자소재 부문 매출은 작년 대비 5000억원 늘린 3조8000억원으로 키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5000억원 상당의 설비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폴더블, 롤러블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커버 유리 대체 소재로 각광받는 투명PI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작년 6월엔 중국 청두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테크센터를 짓고 현지 재료 시장에 발을 들였고, 9월엔 자동차용 접착체 전문업체 유니실을 1500억원 안팎에 인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