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유럽서 앱 개발자 양성…美 제재 대응

3년간 100만 유로 투자…강의·멘토링 지원
앱 개발자 경진대회 개최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화웨이가 유럽에서 3년간 100만 유로(약 13억원)를 쏟아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자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경진대회를 통해 혁신적인 앱 개발을 지원하며 미국의 전방적인 압박 속에 독자 생태계를 강화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달 21~27일 온라인으로 열린 '에코 커넥티드 유럽(Eco-Connect Europe) 2020'에서 "3년간 유럽에서 앱 개발자 육성에 100만 유로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저르비스 수 화웨이 모바일 서비스 부사장은 "이 프로그램의 목표는 재능있고 테크놀로지에 능숙한 젊은 인재들이 미래 세대를 위한 혁신적인 앱과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지원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100개가 넘는 대학교와 제휴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제공한다. 앱 개발 과정과 코딩 등에 대한 교육 130여 개를 무료로 지원하며 별도의 멘토링 세션도 마련한다. 참가자는 화웨이를 비롯해 업계 엔지니어 150여 명에게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 화웨이는 이 과정을 통해 화웨이모바일서비스(HMS) 코어 소프트웨어 개발자 도구(SDK)를 활용해 다양한 앱을 개발하도록 돕는다.

 

개발자 교육과 함께 경진 대회도 연다. 화웨이는 지난 6월 30일부터 약 3개월간 HMS 앱 이노베이션 콘테스트를 진행했다. 2000개가 넘는 팀이 참여해 700개 이상의 앱과 게임을 선보였다.

 

화웨이는 이번 행사에서 결선에 진출한 유럽 앱 20개를 공개했다. 결선을 통과한 팀 가운데 '베스트 앱'과 '베스트 게임' '사회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앱' 등을 선정해 총 100만 달러(약 11억원)의 상금을 줄 예정이다.

 

화웨이가 이처럼 유럽 공략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미국의 전방위적인 제재에 따른 반(反)화웨이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 미국 정부가 동맹국에 화웨이 배제를 촉구하면서 유럽 국가들도 이를 따르고 있다.

 

영국은 내년부터 5G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 장비 구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프랑스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은 자국 이통사들에게 앞으로도 화웨이 제품을 쓰지 말라고 권고했다. 독일에서는 IT 보안법 2.0 초안을 공개했다. 이는 5G망 구축에 사용될 장비 심사 절차를 규정한 법안으로 화웨이의 장비 공급을 막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많다.

 

미국의 압박 속에 주요 국가들이 등을 돌리자 화웨이는 개발자 육성을 지원하며 유럽 포섭에 나섰다.

 

화웨이는 지난 6월 HMS 코어 5.0 버전을 출시하고 자체 앱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다. 갤러리와 화웨이 어시스턴트, 화웨이 비디오 등을 HMS에 추가했다. 1만3000여 개의 개방형 APIs를 제공해 앱 개발도 지원하고 있다.

 

한편, 에코 커넥티드 유럽은 유럽의 디지털화를 지원하고 화웨이의 비전을 공유하고자 진행되는 연례행사다. 올해는 '뉴 밸류 투게더(New Value Together)'를 주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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