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형' 현대차 뺀 그룹 계열사 임단협 '난항'…현대제철·위아 노조 파업 수순

교섭 결렬 선언…중노위 노동쟁의 조정신청키로
기아차 노조, 내일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투표
현대위아·로템 역시 지난달 29~30일 투표 실시

 

[더구루=김도담 기자] 현대제철 노조가 올해 사측과의 임금 및 단체 협약(임단협)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현대제철을 비롯해 기아차, 현대위아, 현대로템 등 '맡형' 현대차를 뺀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노조가 줄줄이 파업 수순으로 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주 열린 사측과의 2020년 임단협 8차 본교섭에서 교섭을 중단하고 중앙노동위원회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위한 절차를 진행키로 했다. 노동쟁의 조정신청은 합법적인 파업을 위해 정해진 절차다. 노조의 이번 교섭결렬 선언이 즉시 파업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파업 절차을 밟기 시작한 만큼 노사 협상에 진전이 없는 한 파업도 불가피하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는 어렵다고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2~3분기 호전적으로 가고 있고 언론에선 4분기도 뚜렷하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사측은 8차 교섭까지도 의견을 조율하지 못한 채 안을 제출하지 못하고 있는 회사 입장에 마음이 아프다"며 "앞선 교섭에서 분명히 경고한대로 이번에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 9월11일 충남 당진 사옥에서의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단협 협상을 진행해 왔다. 또 지난 두 달 남짓 8차 교섭과 4회에 걸친 실무교섭을 통해 의견 조율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따른 경영상 어려움을 토로하는 사측과 최근 실적을 고려한 복지 조건을 내건 노측이 평행선을 긋고 있는 모습이다.

 

현 상황이라면 맡형 격인 현대차를 뺀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상당 수가 파업 수순을 밟게 된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8월13일 상견례를 시작해 9월21일 12차 교섭 끝에 임금 동결 성과금 150% 등 내용을 담은 및 노사 대표의 잠정 합의안을 이끌어 냈다. 그러나 기아차 노조는 앞선 10월22일 교섭결렬을 선언 후 같은 달 26일 중노위에 조정신청을 하며 파업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기아차 노조는 3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다른 계열사인 현대로템은 이미 지난 10월22일 쟁의행위 조합원 찬반투표를 92.3%의 찬성률로 가결하며 파업 초읽기에 돌입했다. 현대위아 노조 역시 지난 10월29~3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현대트랜시스와 현대비앤지스틸, 현대케피코 등 다른 계열사 역시 10여 차례에 걸친 교섭에도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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