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 테슬라향 배터리 시제품 양산

4680 원통형 배터리 셀 생산라인 투자
네바다 기가팩토리 증설…연간 생산량 39GWh

 

[더구루=오소영 기자] 일본 파나소닉이 테슬라가 개발 중인 4680 원통형 배터리 셀의 시제품 생산라인을 깔며 양산 준비에 나섰다. 미국 네바다주 기가팩토리 증설에 이어 차세대 배터리 생산에 협력하며 핵심 고객사인 테슬라와의 관계를 돈독히 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우메다 히로카즈 파나소닉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9일 "파나소닉은 4680 원통형 배터리 셀에 대한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 이후 작업을 시작해 시제품 생산라인을 구축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4680 원통형 배터리 셀은 지름 46㎜, 길이 80㎜로 에너지 밀도를 5배, 출력을 6배, 주행거리를 16% 늘린 제품이다. 테슬라는 지난 9월 배터리 데이에서 해당 셀을 공개하고 3~4년 안에 양산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공정 개선을 통해 제조 비용을 56% 낮추고 2022년까지 2만5000달러(약 2800만원) 수준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는 포부다.

 

테슬라가 배터리 청사진을 밝힌 가운데 파나소닉이 개발과 양산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양사가 공동으로 시제품을 만들며 협력을 굳건히 할 전망이다.

 

파나소닉은 네바다주 기가팩토리에서 100억엔(약 1120억원) 규모의 배터리 셀 증설 투자도 진행 중이다. 내년에 증설 라인을 가동해 연간 생산량을 35GWh에서 39GWh로 늘린다. 차세대 배터리 생산을 위한 장비 교체도 추진하며 테슬라향 배터리 생산에 박차를 가한다.

 

히로카즈 CFO는 “파나소닉은 테슬라와의 배터리 사업에서 2~3년 이내에 약 5%의 이윤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나소닉과 테슬라는 2009년 배터리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10년 넘게 신뢰를 쌓아왔다. 테슬라가 지난해 LG화학, 중국 CATL과 손을 잡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며 한때 결별설이 흘러나오기도 했지만 네바다주 기가팩토리 증설을 계기로 양사의 협력에 급물살을 타고 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를 발판 삼아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올해 1~8월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12.4Wh를 기록했다. LG화학(15.9GWh), CATL(15.5GWh)에 이어 3위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