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하이선물거래소, 니켈 거래 외국인 투자자에 개방 검토

글로벌 원자재 주도권 강화 나선 中…LME 대안 본격화
적격 외국인 기관 투자자 제도 통해 글로벌 투자자 유치 유력

 

[더구루=진유진 기자]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ShFE)가 니켈 선물 시장을 외국인 투자자에게 개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20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상하이선물거래소는 기존의 국제 에너지 거래소(INE)에서 별도 국제 계약을 신설하는 대신, 현재 자국 내에서 운영 중인 니켈 선물 계약을 외국인 투자자에게 직접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거래소는 오는 22일부터 이틀간 업계 관계자와 관련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자재 소비국이자 최대 니켈 소비국이다. 상하이에서는 구리·니켈 등 비철금속 선물 거래가 활발하며, 랴오닝성 다롄상품거래소는 출범 2년 만에 세계 최대 철광석 거래소로 부상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15년부터 원유·금 등 원자재 시장에 외국인 투자를 순차적으로 허용해 왔다. 이번 니켈 시장 개방도 '글로벌 원자재 거래 주도권 확대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하이선물거래소는 지난 2023년부터 니켈 계약 국제화를 추진해 왔다. 2022년 3월 라이벌인 런던금속거래소(LME)가 니켈 가격 급등으로 거래를 8일간 중단하고, 이후 모든 계약을 취소한 사건이 계기가 됐다.

 

당시 니켈 가격은 톤당 10만 달러를 돌파하며 혼란을 일으켰고, LME는 투자자 신뢰 하락과 함께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어소시에이츠(Elliott Associates)'로부터 소송까지 당했다. 상하이선물거래소는 LME의 시장 지배력을 흔들 기회로 판단하고, 자체 '니켈 가격 벤치마크'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니켈 개방은 중국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제도를 활용해 추진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QFII는 외국 자산운용사 등에 중국 내 금융상품 투자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로, 현재 900여 개 기관이 등록돼 있으며 이 중 200~300개는 원자재 시장 투자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 2월부터 스테인리스강과 연료유 선물 상품을 QFII에 개방한 바 있다.

 

계획이 실행되려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의 승인이 필요하다. 위원회는 최근 거래소에 글로벌 자금 유치를 위한 상품 국제화를 적극 주문하고 있다.

 

한편,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 등 다른 글로벌 거래소도 니켈 관련 현금 결제 파생상품 개발을 추진 중이다. 캐나다 핀테크 기업 '아박스 테크놀로지스(Abaxx Technologies)'는 올해 황산니켈 선물을 시장에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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