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대만 수주 물량 첫 인도…"중화권 공략 속도"

대만 화롄항구에 20량 인도…2024년까지 순차적 인도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로템이 대만에서 수주한 열차를 첫 인도했다. 열차가 성공적 인도됨으로써 중화권 공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오는 24일 대만 철도청(TRA)에 EMU900 전동 열차 20량을 인도한다. 신규 열차는 대만 화롄항구를 통해 전달된다. 우선 20량 인도한 후 나머지는 창원공장서 생산해 오는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납품된다. 

 

이번 인도 물량은 지난 2018년 대만서 수주한 계약 건이다. 앞서 현대로템은 대만 철도청(TRA)으로부터 9098억원 규모의 교외선 전동차 520량을 수주했다. 

 

현대로템이 인도할 EMU900 열차는 대만 전역의 교외선에 배치되며 10량 1편성으로 구성된다. 운행 속도는 시속 130㎞다. 

 

해당 전동차는 자체 개발한 열차 종합관리 시스템인 'TCMS(열차 제어·감시 시스템)'가 적용돼 에너지 저감 운전이 가능하다. 차량기지에서 차량 상태와 고장 정보를 자동으로 분석해 유지보수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충전용 콘센트와 USB 포트, 이산화탄소 농도에 따라 신선한 공기를 자동 공급하는 공조장치, 차량 정차 시 에어컨 소음 일시감소 기능 등 편의사양도 적용된다.

 

교통약자 배려 공간도 확대됐다. 기존 EMU 열차는 2대의 전동차에 2대의 휠체어 주차 공간이 있었지만 EMU900 열차는 6호차에 8대 주차 공간이 있다. 대만인들이 자전거를 많이 탄다는 점에 주목해 자전거 거치대도 기존보다 두 배 늘려 12대의 자전거를 수용할 수 있다. 임산부 개별좌석도 추가됐으며, 부모가 유모차를 주차할 수 있는 좌석 옆 공간도 확보됐다. 

 

업계는 현대로템이 이번 수주 물량을 성공적으로 인도하면서 대만 등 중화권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은 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과 일본 기업에 대한 신뢰가 높아 한국 기업이 진출하기 힘든 시장으로 꼽혔다. 그러나 이번 수주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시장 진출 기회의 문이 열리게 된다. 대만은 노후 철도 인프라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며 앞으로 8년간 약 3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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