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美 보험사, '전동보드 화재' 배터리 제조사 진실공방

삼성SDI "배터리 공급 한 적 없어"…법원에 소송 기각 요청
美 보험사 영수증에 제조사 명시돼…삼성SDI 증거 부족 지적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SDI가 미국 보험회사와 두 바퀴 전동 보드 '호버보드'(hoverboard)의 화재 사고와 관련 배터리 제조 여부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삼성SDI는 해당 호버보드에 배터리를 공급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한 반면 보험회사는 삼성SDI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삼성SDI는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북부지방법원에 현지 보험회사 스테이트 팜(State Farm Fire and Casualty Co)이 제기한 소송에 대해 기각을 요청했다.

 

삼성SDI는 화재가 발생한 호버보드 두 쌍에 자사 배터리가 쓰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스테이트 팜은 영수증을 증거로 제시했지만 "이는 소문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스테이트 팜이 제출한 영수증에는 '삼성 배터리 레드가 장착된 두 바퀴 스마트 스쿠터'라고 제품 설명서에 명시됐다.

 

삼성SDI는 스테이트 팜이 영수증에 적힌 제조사가 어떤 근거로 나왔으며 누가 작성했는지 조차 밝히지 못하며 있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스테이트 팜의 태도가 영수증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SDI가 소송 기각을 요청하자 스테이트 팜은 즉각 맞섰다. 이 회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현지 법원에 "삼성SDI가 배터리를 제조하지 않았다는 명백한 증거를 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스테이트 팜은 화재가 난 중 호버보드 2개에서 40개의 배터리가 발견됐는데 이 중 32개는 심각하게 파손돼 제조사 확인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한 호버보드에 탑재된 배터리가 삼성SDI 제품이 아니라고 단정 짓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양사가 호버보드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두고 반박에 재반박을 이어가며 법정 공방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SDI를 겨냥한 소송은 2018년 시작됐다. 스테이트 팜은 호버보드 소유자인 테일러 보네와 루랄 보네를 대신해 삼성SDI와 아마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는 지난 2015년 10월과 11월 아마존에서 호버보드 각각 하나씩 구매했다. 이듬해 3월 실내에서 보관하던 호버보드에 불이 나 집이 탔고 손실을 입었다며 아마존과 삼성SDI에 책임을 물었다.

 

한편, 삼성SDI는 "스테이트 팜과 해당 호버보드의 배터리에 대한 공동 감식을 진행했다"며 "감식 결과 삼성SDI의 제품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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